[여계봉의 산정천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뉴노멀(New-Normal) 등산문화

여계봉 선임기자


잠잠해질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다시 극성을 부리면서 새로운 등산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그동안 눌려왔던 신체 활동 욕구를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게 되자, 이를 해결하고 싶은 많은 이들이 등산, 골프, 캠핑, 서핑 등 레저 스포츠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함으로써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웃도어시장도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바람에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6월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은 사람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근교 산을 찾은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전과 등산문화가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전에는 산악회와 동호회 주관으로 버스를 동원하거나 많은 인원들이 함께 산행에 참여하는 집단 산행이 대세였으나, 이제는 혼자 산행하는 혼산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유례가 없었던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퇴근 후 혼자서 야간 산행하는 혼산 야등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생활에 근접하여 일상화된 코로나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안전성이 확보된 뉴노멀(New-Normal) 산행을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등산문화가 달라져야 한다. 첫째, 산행 전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거나 손세정제를 휴대하여 자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산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다른 등산객과 앞뒤 간격을 5m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등산객과 조우할 때는 2m 이상 떨어져서 지나가고 필요 없는 대화는 삼가는 것이 좋다. 셋째, 사용한 마스크를 산에 버려서는 안 된다. 간혹 등산로에 떨어져 있는 마스크를 보게 되는데 회수하기도 함들 뿐 아니라 상당히 불쾌한 느낌을 준다. 넷째, 등산 중에 필요 없는 핸드폰 통화는 삼가는 것이 좋다. 비말로 인해 공기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식사나 간식을 먹을 때는 모여서 먹지 말고 거리를 3~4m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산정이나 바위에 올라서 야호를 외치지 말아야 한다. 큰 소리로 외치면 침이 공기 중으로 비산하여 오염의 위험이 있고, 주위 동물들의 생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일곱째, ‘혼산하는 경우 반드시 법정 탐방로만 이용하고 출발 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행선지를 미리 밝히는 것이 좋다.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혹시 사고가 났을 경우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여덟째, 당분간은 근거리에 있는 산행지를 선택하여 등산하는 것도 좋다. 100 명산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감염을 우려하여 주말마다 버스를 이용하여 자기 지역 산을 찾는 산악회 회원들의 입장을 막는 추세이므로 원거리까지 가서 산행을 못하고 돌아와야 하는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코로나19는 ‘혼산’이라는 등산 신조어까지 탄생하게 만들었다.


대한산악연맹은 국민적 관심과 수요에 부응하여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등산 문화 정착을 위해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대국민 등산교육 및 산악스포츠 보급에 나선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세대별 맞춤형 등산·산악스포츠 교육인 오르락() 내리락()’ 사업을 전개한다. 청소년들에게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등산방법을 소개하고, 오리엔티어링·클라이밍을 가미한 꿀잼 등산교실, 2030 세대들과 직장인들에게는 스포츠클라이밍, 트레일러닝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산악스포츠에 대한 기초교육을 소개하는 도전! 산악스포츠, 중장년 산악동호인들에게는 친환경적인 등산, 건강을 지키는 안전한 등산 교육 등을 안내하는 솔선수범 산악회, 노년들에게는 여가와 건강을 위한 산교육으로 노르딕워킹을 하며 산에 대한 역사와 인문지식을 알려주는 알쓸(고보면 모있는 에 관한 학지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르락(樂) 내리락(樂)’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세대별 맞춤형 등산·산악스포츠 교육프로그램이다.(사진 ㈜ 코오롱스포츠 제공)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올해 11월 말까지 5,000여명에게 무료로 진행될 계획이며 교육 희망자는 해당 시·도 산악연맹을 통해 교육신청을 하면 된다. 교육 참가자에겐 코오롱스포츠와 뉴탑스포츠의 후원으로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최근에 실내의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다시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등산은 사방이 트인 공간에서 사람들과 대면할 일이 적고, 2m 이상의 자연적인 밀집을 피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안전하게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최선의 아웃도어활동이므로 안심하고 산을 자주 찾기를 권한다.

 

 

여계봉 선임기자

 

 


여계봉 선임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8.18 12:02 수정 2020.08.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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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