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칼럼] 변기에 과학을 입히자

이경수

 

어렸을 때 외딴 산골에서 자랐다. 도시로 나와서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변기는 정말 훌륭한 발명품이라고 인정해 주고 싶다. 그렇지만 변기는 지난 130년 전과 지금도 모양이나 기능은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실망이다. 왜 그럴까? 다른 제품은 시간이 가고 해가 바뀌면 몰라볼 정도로 편리하게 변하는데 왜 유독 변기는 그대로인가.

 

더러운 용변을 처리하는 물건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변기를 너무 하찮게 여겨서인 것 같긴 하다. 변기는 왜 곰팡이와 때가 많이 타는 흰색이어야만 할까? 우리나라 전통 옹기로는 제작할 수 없는가. 좀 더 안락한 고급 의자처럼 만들 순 없나. 변기는 왜 사용하기 불편한 덮개를 별도로 부착시켜야 할까? 변기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없을까?

 

남자들이 서서 소변을 눌 때 떨어지는 오줌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게 만들 순 없는가. 또한 양변기에 남성 소변기가 붙은 변기 제작은 어려운가. 과학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도 용변을 보는 내내 지독한 똥 냄새를 맡으면서 그대로 앉아 있어야 한다. 변기 안쪽 테두리에서 불쾌한 냄새가 밖으로 빠져나오기 전에 강제로 빨아들여서 외부 환기 시설로 직접 보내는 장치를 매립시킬 순 없을까.

 

용변을 보고 난 뒤에 반드시 손이나 발로 스위치를 눌러야만 물이 내려갈 수밖에 없는 무슨 이유라도 있나. 남성 소변기의 센서를 조금 더 발전시키면 여러 사람이 사용한 찜찜한 손잡이는 영원히 만질 필요가 없을 텐데 말이다. 이미 일반화된 비데는 변기 속에 보이지 않게 완전히 매립시켰으면 좋겠다. 욕실 바닥과 변기를 양쪽에서 고정하는 볼트는 더러운 곰팡이가 잘 서식하여 매번 청소하기도 번거로운데 아예 보이기 않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변기의 물통은 벽 속 매립형이 아닌 변기 뒤쪽에 굳이 둬야 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든 생각이 아니다. 변기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전 세계 화장실 문화가 크게 변했으면 좋겠다.


이경수 26ks@naver.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6.26 11:36 수정 2021.06.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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