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낮추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인 결과다. 향후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총력전을 벌이면서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12조5000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세대주의 연령대가 40대인 가구, 가구소득 5분위가구, 상용근로자 가구의 이자상환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경제·산업동향&이슈'에 따르면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은행의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해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2020년 5월 이후 15개월동안 기준금리를 연 0.5%로 지속해오다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우대 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지난해 8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연 2.86%에서 지난 7월 3.89%로 치솟았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는 오히려 급증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9년 2분기 4.3%에서 지난해 2분기 5.2%, 올해 2분기 10.3%까지 불어났다.
금리가 급등한 결과, 가계대출 중 상대적으로 고금리 비중은 늘어나고, 저금리 비중은 감소했다. 전년 동월 절반을 넘겼던 ‘2~2.5% 미만’ 금리 비중은 1년 만에 12%로 대폭 축소된 반면에, 4.5%에 불과했던 ‘3~3.5% 미만’ 금리 비중은 22.9%까지 확대됐다. 금리가 상승한 탓에 더 이상 초저금리로 대출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진 셈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금리 인상 기대감은 8월에 영향을 미쳤지만 실제 인상 영향은 9월 이후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리 인상에도 불구 “현재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며, 금융당국 역시 내년 이후에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강도 높은 규제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