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힙합가수 산이의 신곡 '기레기레기'가 정식 음원으로 발매되었다. 자신의 발언 및 의도를 왜곡하는 일부 기자들에 대한 분노가 담긴 곡이다.
'기레기레기'가 나오기 전 산이는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남성혐오를 일삼는 '워마드'를 비판했다. 이 곡들에 대해서 일부 언론에서는 산이의 의도를 왜곡해서 보도했다. 몇몇 기자들은 남성혐오를 일삼는 '워마드'에 편승하며 조회수 및 댓글을 늘리기 위해서 산이가 여성혐오를 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그들은 '워마드' 세력이 먼저 산이를 비난하고 공격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산이를 여성혐오의 생각을 가진 절대악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살펴보면, 혐오가 혐오를 낳는 원인은 개개인들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부당이득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흐름은 산이가 '기레기레기'를 내기 전 비발매 음원으로 혐오주의자를 혐오하는 'feminist', '6.9cm', '웅앵웅'을 냈을 때부터 나타났었다. 이 노래들은 혐오를 조장하는 '워마드'를 비판한 것임에도, 이를 여성혐오라고 곡해한 래퍼 제리케이와 슬릭이 산이를 디스하는 노래를 냈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이들이 자신의 인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해서 산이의 인지도를 이용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들은 이 디스로 인지도를 얻어 언론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워마드'에서 비롯된 극단적 페미니스트의 의견에는 동조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옹호하고 지지하면 이득을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유튜브까지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에서는 구독자 및 조회수에 따라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서 혐오의 흐름에 발맞춰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 '워마드'의 산이 혐오 흐름을 타고 상대적으로 혐오를 조장하며 부당이득을 취하는 대표적인 유튜브방송으로는 데블스TV가 있다.
최근 데블스TV에서는 산이의 ‘웅앵웅’ 가사를 분석하는 방송으로 조회수 및 구독자수를 늘렸다는 의문이 든다. 방송 내용을 살펴보니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워마드’ 측의 의견이 다분히 반영된 분석이었다. 물론 아직 유튜브에서 특정 내용을 왜곡해서 만드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또 그들이 혐오의 흐름을 타고 돈을 버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송은 '워마드' 성향을 포함하여 아직 남성혐오의 길로 빠지지 않은 페미니즘 성향의 사람들까지도 남성혐오의 늪으로 빠트릴 수 있다. '확증편향'현상이 발생하고 이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확증편향으로 인해 극단적 남성혐오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상대에 대한 또 다른 혐오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확증편향이 혐오를 낳고, 이 혐오가 혐오를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실제 데블스TV의 영상은 산이를 비난하는 다양한 기사를 촉발시켰다.
실제 기사에는 논조에 공감하는 일부 누리꾼들이 산이를 비난하는 댓글들을 달았다. 이는 기사로 이 사건을 처음 접하게 될 누리꾼들로 하여금 상황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할 수 있게 만든다.
언론이 대중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혐오 흐름에 편승해 부당이득을 취했다. 산이는 이를 비판하며 '기레기레기' 음원을 냈다. 혐오를 조장하는 기자는 기자가 아니다. 그들은 혐오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부당이득자인 기레기일 뿐이다. 산이는 '기레기레기에서' 이러한 부당이익자의 존재를 통찰하고 폭로했다.
'기레기레기'의 가사 중에 "다시 돌아가고파 혐오 없던 예전 home sweet home"이라는 부분이 있다. 산이의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산이의 바람대로 개개인이 부당이득자들을 견제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한국사회가 혐오사회를 넘어 화합사회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양동규 기자 dkei82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