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코스모스 바다의 선물 Gift from the Sea of Cosmos

이태상

 

2021년 12월 13일자 미주 뉴욕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권정희의 세상읽기] 칼럼 '연말에 필요한 할머니의 시선' 필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우리들의 할머니"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우리 생의 중심축이 되는 관계들은 보통 인연이 아니고는 맺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잘 산 인생이란 인연들을 잘 가꾸고 갈무리한 삶. 연말은 우리 생의 귀한 인연들을 돌아보고 보듬는 계절"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연말에 필요한 할머니의 시선'
 
애리조나, 메사에 사는 할머니가 손자에게 텍스트를 보냈다. 추수감사절 식사에 참석할 것인지를 묻는 문자였다. 6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는 감사절이면 으레 온 가족과 친지들을 불러 북적북적 식사를 하곤 했다.

그런데 수업 중 메시지를 받은 17세의 피닉스 고교생은 혼란스러웠다. 누군가가 할머니라며 메시지를 보냈는데 모르는 번호였기 때문이었다. 의아해하는 소년에게 할머니는 셀피 사진을 보냈다. 처음 보는 백인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번호를 잘못 눌러 텍스트가 엉뚱한 사람에게 간 것이었다. 소년은 텍스트를 보냈다. “그래도 식사하러 가도 되나요?” 할머니는 답했다. “물론이지. 그게 할머니들이 하는 거란다 … 모두를 먹이는 거.”

완다 덴치 할머니와 흑인소년 자말 힌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2016년 가을이었다. 그 재미있는 인연을 소년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당시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이후 이들은 매년 감사절이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올해로 6번째 추수감사절을 같이 맞았다. 그동안 소년은 성인이 되고 약혼녀가 생겼고, 할머니는 지난해 코비드로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되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텍스트가 잘못 스치면서 인연이 되었다. 6년 전 낯선 소년은 이제 할머니의 어엿한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오하이오, 신시네티 인근에 사는 수잰 버크는 커피 광이다. 매일 아침 던킨 도넛에 들러서 커피를 산다. 거기에도 옷깃 스치는 인연이 있었다. 지난 3년 커피를 주문하면서 그는 드라이브 스루 직원 에보니 존슨과 친해졌다. 그런데 거의 매일 보던 존슨이 최근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알아보니 렌트를 못내 아파트에서 쫓겨나 살 집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존슨이 혼자 삼남매를 키우며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를 잘 아는 버크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한겨울에 거처도 없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어쩔 것인가. 그들이 더 이상은 집 없는 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버크는 저소득층을 돕는 여러 자선단체들과 접촉했다. 그렇게 집을 구하고, 가구도 마련했다.

지난 주, 가구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집안에 들어선 존슨은 감격했다. “제발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맞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서 겅중겅중 뛰었다. “존슨과 아이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뭔가를 하고 싶었다”고 버크는 말했다. 그 가족에게는 세상에 더 없는 선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다.

뉴스를 통해 위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다. ‘할머니’ 그리고 ‘인연’이다. 추수감사 디너에 낯선 흑인소년을 초대한 완다 덴치 그리고 흑인 싱글맘에게 집을 선사한 수잰 버크는 둘 다 나이 지긋한 여성, 할머니들이다. 생판 남인 사람들을 자기 식구처럼 푸근하게 품어 안는 존재가 할머니 말고 또 있을까. 젊은 남성이나 여성, 나이든 남성 중에도 이타적인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푸근함’ 하면 역시 할머니다. 각자 떠올려 보면 바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우리들의 할머니가 그 증거이다.

진화생물학과 문화인류학에는 ‘할머니 가설’이라는 것이 있다. ‘이기적 유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생명체는 번식을 위해서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여성들은 폐경 후에도 상당 기간을 심신 건강한 상태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며 산다. 그것은 할머니들에게 종의 번식을 위한 역할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할머니 가설’이다. 여성이 나이 들면 자손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손주들을 돌보고 거둠으로써 간접적으로 후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런 역할이 번식에 도움이 되니 생식기능이 끝난 후에도 오래 살도록, 인간이 장수하도록 진화했다는 설이다.

‘가설’이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후손을 돌보는 구석기시대 할머니들의 시선이 어떠했을 지는 짐작 가능하다. 젊은 시절 경험 없이 자식을 키울 때와는 또 다르게 어린 생명이 애틋하고 소중했을 것이다. 자식들 키우면서 터득한 지혜와 사랑을 듬뿍 쏟아 부으며 지극정성으로 돌봤을 것이다. 그것이 자손번식에 유리하니 유전자에 입력돼 여성들에게 대대로 전해졌을 것이다.

“완벽한 사랑은 때로 첫 손주가 오고 나서야 등장한다”는 아일랜드 속담이 있다. 젊어서 많이 했던 나무람과 지적과 훈계는 스르르 사라지고 관용과 수용, 용서가 들어서서 마냥 푸근한 것이 노년의 시선, 특히 할머니의 시선이다.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인연이 새롭다. 옷깃 스치는 인연에도 소중함이 보인다. 길 가다 스치는 것, 한 나라 한 지역에 사는 것만도 수천겁의 인연의 결과라고 불교는 가르친다. 부모 자식 형제 부부 … 우리 생의 중심축이 되는 관계들은 보통 인연이 아니고는 맺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잘 산 인생이란 인연들을 잘 가꾸고 갈무리한 삶. 연말은 우리 생의 귀한 인연들을 돌아보고 보듬는 계절이다. 그들을 할머니의 시선으로 바라보자. 서운함도 미움도 녹아내릴 것이다. 

<권정희 논설위원>

세상만사가 다 인연이라고 하지 않는가.
인연因緣은 불가佛家에서 유래된 단어로 모든 것이 생기고 소멸하는 데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어서, 우주 만물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것을 인因이라고 하며, 인을 일으키는 여러 간접적인 조건을 연緣이라 구별한다.

따라서 '선악불이善惡不二'라고 선악은 모두 인연에 의하여 생긴 것으로 각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평등 무차별한 하나의 이치로 돌아간다는 말이고, '삼생지연三生之緣'은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깊은 인연으로 부부간의 인연을 이르는 말이며,  '무연중생無緣衆生'은 불보살과 인연을 맺은 일이 없는 중생을 일컫는 말들이 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면 이 '인연因緣'이란 것이 '선연善緣'이든 '악연惡緣'이든 쓸모가 있어 다 좋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모두가 다 인연人然과 자연自然 다시 말해 우주자연宇宙自然 '우연宇然'의 산물産物 아니 선물膳物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 그래서 영국의 미술평론가 존 러스킨 John Ruskin (1819-1900)도 이렇게 말했으리라.

"나쁜 날씨란 없다. 여러 가지 다른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다.  There is really no such thing as bad weather, only different kinds of good weather.“ —  John Ruskin 

자, 이제, 지난해 연말 2020년 12월 29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칼럼 우리 재음미再吟味해볼거나.

[이태상 칼럼] <'끌림'의 미학美學 3제題>

​​​“네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누가 진정으로 너를 생각하는지 사람들의 본색本色본성本性이 드러난다. It’s during the toughest times of your life that you’ll get to see the true colors of the people who say they care about you."
 
"누가 네 곁에 머무는지, 눈여겨보라. 그리고 너를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할 일이다. 그들이 비운 공간 자리에서 네가 성장하고 네가 사랑받을 자격 없다고 느낄 때에도 누가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네가 알 수 있게 되니까. Notice who sticks around and who doesn’t, and be grateful to those who leave you, for they have given you the room to grow in the space they abandoned, and the awareness to appreciate the people who love you when you didn’t feel lovable."
 
"요점要點 핵심核心은 너의 존재 가치를 알지도 존중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너의 부재不在라는 선물을 주는 것으로 만족하라는 거다. Bottom line: Be OK with giving the gift of your absence to those who do not appreciate and respect your presence.”
 
- 작자 미상 (Unknown)
 
이 조언助言을 한 마디도 바꿔보면 신약성서 마태복음 7장 6절에도 나오는 말이리라.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저희가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 Do not give what is holy to dogs, or throw your pearls before swine, lest they trample them”
 
또 이는 사람이나 동물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모든 사물事物에 해당하는 것이리라. 재산, 명예, 직장, 그 어떤 기회도 나와 인연人然/因緣, 천연天然/緣, 우연宇然/緣이 닿아야 맺어지는 것이리니 싫든 좋든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는 것이리.
 
요즘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상황이 많이 달라져 거의 모든 관계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언제 다시 대면으로 돌아갈 수 있을는지 미지수이지만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는 끌림의 유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리니 이 끌림의 미학美學을 심려審慮 심사숙고深思熟考해보리라.
 
1. <'끌림'이 없는 만남은 '만남'이 아니다>
 
​영어로 화학작용을 케미스트리chemistry 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궁합宮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이나 사람은 서로 끌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될 수 없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얼마 전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선 기업마다 '고스팅ghosting' 과 '노-쇼 no-show'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요식업이나 항공업계에서는 예약 고객이 연락도 하지 않은 채 나타나지 않아 예약부도를 내는가 하면, 일반 기업체에서는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다고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면접 고스팅' 도 있었다. 내일부터 출근하겠다던 신입직원이 다음 날 아침 아무런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출근 고스팅'이 있는가 하면, 기존 직원이 그만둔다는 사표 한 장이나 말 한마디 없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리는 '퇴사 고스팅'도 있었다.
이런 고스팅이 미국 직장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018년 12월 12일 보도했다. 유령처럼 보이지 않게 사라진다는 의미로 특히 연인 사이에서 갑자기 연락를 끊고 잠적해버리는 행위를 뜻하는 이 용어는 온라인 사전 '딕셔너리 닷컴'이 2016년 처음 사용하면서 세상에 알려져 쓰이기 시작한 말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우리 생각 좀 해 보자.
그 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끌림'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기계화 되고 경제와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착취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한, 그 어떤 열정이나 애정도 생겨날 수 없다. 참된 인간관계의 회복 없이는 일 다운 일이나 사랑 다운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사람은 끌림이 있을 때 '죽어도 좋아'라며 미친 듯이 몰입沒入할 수 있다. 이렇게 몰입된 상태에서만 순간순간 지복至福의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비로소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1857-1827)가 노래한 시가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볼 수 있도록
한 손에 무한을,
한순간에 영원을
잡으리라."
​1. 'Meeting Devoid Of Attraction Is No Meeting At All'
 
It's called 'chemistry' in English, which may be translated into Korean as '궁합', meaning astrological, carnal and personality compatibility. This is to say that there has to be attraction between you and whom you meet, between you and what you do. Otherwise, there cannot be real love and passion to speak of.
 
​It was a new trend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before we got the onslaught of Corona pandemic that airlines, restaurants and other businesses were suffering from 'no-shows' and 'ghosting' - such as failing to come to an interview, to report to work or quitting the job without giving notice.
 
​Under the headline "Workers are ghosting their employers like bad dates", Danielle Paquette of The Washington Post, December 12, 2018, reported that workers were ditching jobs with nary a text.
 
​How come this was happening?
 
​The answer could be given in a word: loss of humanity for lack of a better word. In our modern capitalistic and technological society run by all-business-logic, no room was left for human relationship and touch that could be nurtured by companionship, friendship, esprit de corps, etc.
 
​When you feel you are just being exploited by the system, how can you develop love and passion for anybody or anything? One can be immersed in romance or one's work only when you are totally attracted to someone or something. Then, only then, you can give it all, your life and what not.
 
​Only then, one can recite a poem by William Blake(1857-1827) as one's own: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2. <천지인天地人 삼락三樂의 화신化身 ‘파랑새’ 코스미안이 되어보리>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모든 사회생활에 파급되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사람들의 숨통이 트여있어 천만다행이다고 해야할 것 같다.

“문을 닫으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인터넷) 문을 열면 마음에 드는 손님을 맞이하고, 문을 나서면 마음에 드는 경치를 찾아가는 것이 인간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조선 중기 학자 신흠申欽(1566-1628)이 그의 시 “소박한 인간 삼락”에서 하는 말이다. 이를 천지인天地人 삼락三樂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책을 통해 별처럼 많은 사상과 교류하고 삼라만상의 자연과 친해지면서 (유튜브를 통해서라도)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리라.
 
이는 다석 류영모 사유의 토대인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게 아닐까. 2008년 7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세계철학자대회에서 그의 제자 함석헌과 함께 이 땅을 대표하는 종교사상가로 공인된 다석多夕 류영모
柳永模(1890-1981) 선생 이 1960년 4·19혁명 직후 학생들을 상대로 혁명에 관해 (1959-1961) 3년간 행한 강의록 ‘다석 씨알 강의’가 2015년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한글을 ‘하늘이 주신 글’ 천문天文으로 인지한 다석의 한글 활용법은 난해하나 참으로 독보적이라고 한다. 그는 한글 속에서 유불선儒佛仙과 기독교의 모든 진리를 풀어냈다, 그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 되는 세상을, 아무런 경계가 없는 ‘무無’와 같은 세상을 설파했다.
 
그의 호 다석多夕은 저녁 석夕자가 세 개 겹친 것으로 빛보다는 어둠, 있음보다는 없음의 세계를 강조한다. 없어야 모든 것을 품는다고 그는 믿은 것이다. 그는 꽃을 볼 때 꽃이 있게 하는 하늘도 같이 볼 것을 권한다. 그에게는 하느님도 없이 계신 분이다. 따라서 하느님으로부터 바탈, 즉 본성을 받은 인간 또한 ‘없이 있는 존재’여야 마땅하다.
 
어쩌면 이것이 극히 외람되지만 나의 자작 아호雅號 ‘해심海心,' 곧 '코스미안의 마음’을 뜻하는 게 아닐까. 하늘도 품고, 땅도 품고,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도 품는 '코스모스 바다의 마음' 말이어라.
 
2015년 2월 21일부터 2015년 8월 9일까지 방영된 KBS 2TV 주말 연속극 ‘파랑새의 집 House of Bluebird’이 인기였었다. 이 드라마는 혈연을 초월한 어머니의 사랑과 삼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로 행복의 상징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고 결국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였다.
 
이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다기보다 나와 함께 동행 한다고 해야 하리라. 

말이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하듯이 습관이 그 사람의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으랴. 한 사람의 행과 불행이 그 사람의 습관에 좌우된다는 말이다. 좋은 습관은 행복, 나쁜 습관은 불행으로 인도한다는 뜻이다. 예부터 우리말에 ‘세 살 적 버릇 여든 간다’고 하지 않았나.
 
베스트셀러 ‘행복 프로젝트 The Happiness Project (2009)’ 저자인 그레첸 루빈 Gretchen Rubin (1965 - )은 그녀의 신간 ‘전보다 낫게: 우리 일상습관을 바로 잡기 Better Than Before: Mastering the Habits of Our Everyday Lives (2015년)'에서 여러 해를 두고 수많은 사람들과 행복에 대해 대화를 나눠 본 결과 행과 불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습관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을 네 부류로 구분한다. 자립형 Upholders, 의문형Questioners, 순응형 Obligers, 그리고 반항형 Rebels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문형이거나 순응형이고 자립형이나 반항형은 극소수란다.
 
자립형은 다른 누구의 감독이나 요구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한다. 의문형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는 저항하고 자신의 기대에 부응한다. 순응형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자신의 기대는 가볍게 여기고 저버린다. 그런 반면에 반항형은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그 어느 누구의 기대도 상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말이다. 이는 자신의 행복과 건강과 생산성을 조장하는 습관을 가질 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습관이 바로 자신의 ‘파랑새’이리라.

그 어떤 인위적인 제도다 관습이다 이념이다 사상이다 하는 각종 선입관이나 편견이나 고정관념이라는 새장에 갇히지 않고, 우리 모두 푸른창공 청산으로 ‘훠어이 훠어이’ 훨훨 날아다니는 천지인天地人 삼락三樂의 화신化身 파랑새 '코스미안'이 되어보리.
 
2. <'Pro-Human' Is 'Pro-Earth,' 'Pro-Heaven' and 'Pro-Cosmos'>
 
Snowflakes can be deceiving. Banksy transformed them from a marker of winter festivities into a symbol of the plague of air pollution in his mural Seasons greetings in Port Talbot, Wales, thus reported. (https://lifegate.com)
 
The phrase ‘pros and cons’ is an abbreviation of the Latin phrase ‘pro et contra,’ (‘for and against’) and has been in use in the abbreviated form since the 16th century, according to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Another commonly used phrase ‘philes and phobias’ is a love-hate thing. The two suffixes '-phile'and '-phobia' are very nearly opposite in meaning. The suffix '-phile' is from the Greek word philia, meaning friendship. A word ending in '-phile' indicates someone having a great fondness or preference for something.  In contrast to '-phile,' '-phobia' indicates a strong, unreasonable, or abnormal fear or dislike of something, according to Saddlespace.org.
 
According to Urban Dictionary, weirdly enough, 'anthrophilia' means sexual attraction to non-human but humanoid creatures. Extreme case of anthrophilia causes the impure to disregard gender when it comes to their sexual preference and may cause them to find human men/women boring in comparison, thereby removing sexuality from a human. And anthrophobia means the fear of mankind or other people.
 
Anyway, no doubt, someone like the anonymous England-based street artist, vandal, political activist, and film director known as Banksy is a 'pro-human,' 'pro-earth'and 'pro-heaven,' namely Cosmophile and Chaosphobiac. What’s so great, courageous and admirable of him is he is acting upon his conviction as the conscience of humanity and of the Cosmos, that is, as a Cosmian!
 
3. <'모음母音'의 실종失踪>

요즘 미국에선 어린애들처럼 말장난이 유행이다. 문장이나 단어, 단체명에서 모음母音을 생략하고 자음子音만 나열하는 방식이다. 언어의 진화進化라기보다는 퇴화退化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한두 가지 예를 들자면 원래는 ‘The Management’란 이름으로 출발한 록 밴드가 이제는 그냥 'MGMT'로 불리고, 텀블러 Tumblr 나 플리커 Flickkr와 같은 회사 이름에서 모음母音 ‘에 e’를 빼버리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이와 같은 모음의 실종이 오늘날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의 풍조를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음母音이 실종되면 점차 자음子音까지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러면 언어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모음의 실종이 모성母性의 실종을 의미한다면 이는 동심童心의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어린이들의 지상천국은 사라지고 어른들의 지상지옥만 남게 될 것이다. 

그래도 비관하지 않고 간절히 빌고 바라는 바는, 그동안 행동 없이 말로만 뇌까려 온 사랑, 인권, 자유, 평등, 평화와 같은 언어는 몽땅 집어치우고, 묵묵히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것이 우주와 자연의 계시啓示라고 생각된다.

프랑스 시인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1854-1891)는 그의 시 '모음'에서 다섯 개의 모음인 '아 에 이 오 우'에 다섯 가지 색깔을 부여했다. ‘아’는 검은색, ‘에’는 하얀색, ‘이’는 빨간색, ‘오’는 파란색, '우'는 초록색을 배정하면서 언젠가는 그 이유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 후에 쓴 다른 시 '지옥의 한 계절’에서 “(모음들) 색깔을 내가 정했지만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거기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그 이유를 우리는 그가 남긴 말 한마디에서 찾아볼 수 있으리라.

“천재성은 마음 내키는 대로 동심을 되찾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모두는 말을 배우고 언어를 익히기 전에 천심天心인 우심宇心곧 코스모스바다의 마음 해심海心 동심童心을 타고나지 않았던가?

3. 'What Do the Missing Vowels Mean?'
 
There is a fashion in American language culture these days to be playful like children, leaving out the vowels in names, sentences and words.

For example, the rock band that was originally named as ‘The Management’ is now simply called MGMT and tech companies like Tumblr and Flickr, are dropping 'e's. People are signing their (ever-briefer) correspondence “Yrs”. They say that the first step in the stage of language’s evolution, or rather devolution, has already happened.

How come? This may be reflecting the reality that nowadays young people are avoiding marriage and having children.

From this trend we can infer that missing vowels will be followed by missing consonants, and it will eventually lead to dispensing with language altogether.

Furthermore, if missing vowels mean missing mother nature, it will be followed by missing childhood, and consequently, the heaven on earth of childhood will disappear, while only living hell of adults will remain.

Not to be so pessimistic, I pray, good riddance to all the talk of love, equality, freedom, human rights and peace without walking the walk. This must be the divine revelation that we should start living these ideals instead of just talking the talk only to pay lip service.

In his sonnet “Vowels”, the French poet Jean Nicolas Arthur Rimbaud (1854-1891) names the five vowels, linking each to a color: “A black, E white, I red, U green, O blue: Vowels.” Although he continues in the second line of the poem, “I will someday tell of your latent birth,” subsequently, in his work, Une saison en enfer (A Season in Hell), he would write, “I invented the color of vowels!  I withheld the translation of it.”

Perhaps we can find the missing explanation in this short Rimbaud quote: “Genius is the recovery of childhood at will.”

In retrospect, weren’t we all born with the celestial divinity, the cosmic heart of the Sea of Cosmos as Cosmians born Arainbow of Love to enjoy our childhood, the Heaven on Earth before we learn to speak in any language?!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12.20 10:14 수정 2021.12.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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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