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양병현 칼럼] 공상과학 영화 <아이 로봇>에서는 로봇세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과의 관계에서 나쁜 기계문명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로봇 등 휴먼 사이보그는 사람이 기계 부분에 섞여 기계가 사람에 의해 통제가 안 되었을 때 기계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계는 입력된 명령에 의해 논리적으로 움직이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능력도 생성되어 자유의지와 자의식이 생긴다고 한다. 기계의 논리력 자체가 기계의 자의식이며 그 자체의 논리에 의해 계속 발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계 스스로 발달된 논리가 가진 무서울 정도의 파괴력은 사람의 통제를 불가능하게 한다.
기계에 사람의 속성 중 좋은 감정이나 긍정적인 성질만을 결합시킬 수는 없다. 분노와 자만심, 탐욕 등과 같이 나쁜 감정들 또한 사람의 속성들이라, 이러한 속성들이 사이보그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한다고 보기가 어렵다. 휴먼 사이보그에 이러한 부정적인 정서적인 속성까지 복제된다면 그 결과는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다. 미래 기계와 사람이 공동체인 물질시대가 도래하는 경우, 사람의 감정이나 속성이 어느 정도까지 모방되고 복제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 영화 <아이 로봇>의 주인공인 사람 스프너 형사는 로봇 등 기계들을 명령에만 복종하는 깡통으로 취급하지만, 정작 자신도 신체의 일부분을 기계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스러운 모순된 존재이다. 또 다른 캐릭터 래닝 박사는 로봇에 감정을 배우고 느끼도록 프로그램화된 “서니”를 개발한다. 그 결과는 로봇인 기계들이 감정을 가질 때 우리 실세계에서 어떤 악의 모습일지를 잘 보여준다.
이처럼 미래 기계 유기체 모습, 혹은 미래 더 진화할 메타버스 세상 속의 휴먼 로봇이나 휴먼 아바타 등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처럼 법과 도덕성에 대한 주제를 뜨겁게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람 사회는 사람과 공동체가 지켜야 할 법과 도덕이 있다. 반면에 어느 사회이든 법을 지키지 않거나 부도덕한 사람들이 항상 존재한다. 사람 사회에서 도덕적이다 또는 부도덕적이다 하는 기준은 사람의 감정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 시대 비극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일어난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사람은 감정을 추스르고 조절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고 죄를 저질러 비극적 상황을 맞게 된다고 한다. 게다가 사람은 합리적 결과에 의해서도 죄를 지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휴먼 사이보그가 논리에 따라 의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조작한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겨 부도덕적인 사람처럼 사람과 사람의 삶을 파멸로 이끌고 갈지도 모른다.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미래 포스트기계주의 시대에는 이러한 물질문명이 가져올 윤리문제를 결정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기계문명이 가져 올 사회적 범죄와 공동체 윤리에 대해 심층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양병현 박사
국민교육혁신포럼 회장
김지숙 기자 ghymn32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