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논문을 쓰던 시절 지인으로부터 질문을 하나 받았다.
"그 잘난 머리로 도대체 12년이나 대학에 돈 가져다 받치면서 넌 뭘 배웠냐? 경영이 뭔 줄은 아냐?"
아마도 내게 뭔가 심기가 꼬여 시비를 거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50명의 직원을 두고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체의 대표가 하는 말이었다.
요즘 나도 대학교 학생들에게 조안마크레타의 '경영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독후감을 과제로 내주기도 있다. 다 위의 대표님 덕분이다.
사실 경영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배알이 꼬여서 시비조로 질문을 한 사람에게 이론적인 설명을 저명한 경영학자의 말을 전한다는 것이 의미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들이 말하는 경영의 의미를 배우기는 했는데 학자마다 자신의 소신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영학박사논문을 쓰는 나에게 그 질문은 그동안의 공부를 한 순간에 쓸모없는 짓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내 스스로 경영의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었구나. 남의 말만 철떡같이 믿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참으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의 경영학 공부는 아마 그 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12년동안 넌 경영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무엇을 얻었는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단 경영학은 학문인가?
경영학은 학문의 토대라기 보다는 세상에 이루어진 여러 학문을 목표에 맞추어 정렬하고 재편집하는 실전학이다.
경영학을 깍아내리려는 자들은 도둑놈들이라고 하기까지 하는 이유가 법학, 사회학, 인문학, 경제학, 물리학, 수학에 이르기까지 경영의 토대를 이루기위해 사용한다
경영학은 내 것이냐 남의 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을 위해 세상의 사람들을 위해 기여하기 위해 만든 논리와 학문이라면 세상에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
경영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성공학이자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실전비급서와 같은 실천학문이다.
사람들은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경영학은 현실의 결과를 종합하고 정리하여 논리화, 법칙화, 이론화를 실행한다. 근데 왜 이론과 현실은 다른가?
다르지 않다. 단지, 이론화, 논리화, 법칙화를 한 시기의 사회현상과 시대상과 분리되어 있기때문에 그리 보일 뿐이다. 이론이 정리가 되고 정립이 되면 그 이론이 만들어진 사회적인 구조와 시장의 상황까지도 함께 이론속에 녹여야지만 정형화하는 과정에서 이를 일반화하게 된다. 그럼, 학자들이 현실과 조건을 모두 알아야하는데 학자는 작자들에게 의존하고, 경영자는 경여자들에게 의존하다보니 이론과 현실이 점점 멀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게 경영을 하다보면 결국에는 이론에 정리된 내용을 그저 사신의 언어로 변형할 뿐 그 이론과 놀랄도록 일치하게 수렴을 그려나가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다시 경영이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돌아오면, 간단히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경영은 목표가 설정되어야지만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경영은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통해 현실 속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되고, 예측된 결과는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 준다.수단과 방법을 알면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게 되는 것이고 그 해야할 일 중에 선택하고 결정하여 실천을 하는 모든 활동을 경영이라 한다. 경영은 그 대상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는 국가일 수도, 기업일 수도, 가정일 수도, 인생일 수도 있다. 이를 조금 더 세속적인 의미을 담아 정의를 해 보자면 '생각하면 현실로 만드는 제반활동'이라 할 수 있다.
위의 그림을 살펴보면,
목표가 생기면 단순 운영에서 경영이 시작된다. 목표는 경영성과를 현실 속의 결과로 예측할 수 있는데, 이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의 3요소인 토지, 노동,자본 그리고 추가로 정보를 활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단과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동안 경영학은 전략, 생산관리, 회계재무, 인사, 마케팅의 분야로 전문화 하여 다양한 경영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생산 따로 재무따로 인사따로가 아닌 통합적인 실천을 하므로 이를 분리할 것이 아니라 계획이라는 틀 안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만드는 것이 경영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와 경영성과간의 상관관계라 할 수 있디. 목표=경영성과가 참이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중간의 과정이 설령 실패하거나 좌절을 맞게 된다하더라 우리는 절대로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성과를 달성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때문에 경영은 기업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목표도달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영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