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항공사가 유럽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292대를 370억달러(약 48조원)에 도입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그동안 자국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던 미국 보잉을 버린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바이든은 보잉의 좌절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번 계약이 미국의 중국기업 제재에 대한 보복임을 명시했다.
3사가 2027년까지 인도받기로 한 여객기는 총 292대로 총 계약액은 372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중국 항공사들의 에어버스 여객기 '단체 구매'는 미중 전략 경쟁이 날로 격화하면서 양국 관계가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에어버스 320네오는 보잉사의 보잉 737맥스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단거리용 비행기로 737맥스의 잇단 추락사고로 수년간 반사 이익을 누려왔다.
이번 대량 주문과 관련해 에어버스 최고 상업책임자(CCO)는 "에어버스에 대한 고객사들의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보잉사 대변인은 "중국은 50년 이상 최고의 고객이었는데 지정학적 차이로 수출을 제약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는 미중 관계 악화 속에서도 중국이 자국의 보잉 여객기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기를 희망해왔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해 말 중국 측의 무역 합의 이행 상황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민항기 구매 부족 문제를 대표적 불만 사항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 민항자원망 소속 슝웨이 항공 전문가는 “이번 중국 4대 항공사의 유럽산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는 매우 고무적이다”면서 “에어버스A320네오 모델은 비교적 좋은 연비 성능을 가진 항공기로 앞으로 더욱 엄격해질 탄소배출권에 대한 요구에 준비가 가능한 경제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 항공기 제작업체 입장에서도 향후 중국 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와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면서 “이번 거래는 중국과 유럽의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보여준 ‘윈윈’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