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지하철 출입구를 나서는 순간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곳곳에 붙은 러브버그(사랑벌레)와 마주했다. 계단 사이와 구석,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서도 짝짓기 중인 러브버그 및 사체가 산적해 비명이 절로 나왔다.
은평구는 자율방역단과 민간업체까지 포함해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다만 개체 증가의 정확한 원인은 특정하지 못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최근 장마로 방역을 못한 것도 개체가 급증한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며 “주택가 인근 산을 근원지로 보고 집중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리시아 니악티카'라는 1㎝ 크기의 파리과 곤충인 러브버그는 암수가 붙어 날아다닌다. 독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는 데다 진드기 박멸이나 환경정화에 도움이 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혐오감을 일으키고, 고층 주택까지 떼로 날아드는 특성 탓에 해충이나 다름 없다. 은평구 진관동의 한 식료품점 직원 A씨는 "바닥을 청소한 지 10분도 안 돼 벌레가 또다시 새까맣게 쌓일 정도로 몰려들고 있다"며 "혹시라도 음식에 러브버그가 들어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은평구 보건소는 전담팀(TF)을 꾸려 러브버그 근원지인 봉산, 앵봉산, 이말산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으로 구성된 새마을자율방역단과 자율방재단에 약품과 인력을 지원하는 한편 전문 민간업체를 통한 방역도 진행하고 있다.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 파리약을 활용해 우선 퇴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