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윤유진 기자] 현재 미국은 전례 없는 분유 대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분유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며, 구매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1인당 구매량이 제한된 경우가 많아 수많은 부모가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이다. 부모들은 한 통의 분유를 구하기 위해 다른 주로 이동하거나 온라인에서 웃돈을 주고 구매하고 있고, 일부는 자신의 모유를 기부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분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같은 사태는 미국 분유 회사의 독과점 체제와 관련이 있다. IBIS World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총 4개의 분유 회사 Abbott Laboratories, Mead Johnson, Perrigo, 그리고 Nestle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애보트사가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애보트사의 특수 분유를 섭취한 신생아 5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그중 2명이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였다. FDA는 즉시 해당 제품 '시밀락(Similac) PM 60/40’을 포함한 3개 제품에 대하여 리콜 조치와 애보트사의 공장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고, 공급 시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던 기업이 갑작스럽게 빠지게 되자 공급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이처럼 미국의 분유 시장은 독점으로 인해 기존 기업들이 시장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매우 커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기존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공급에 생기는 문제를 즉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까다로운 수입 장벽으로 분유 수입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WTO에 따르면 분유를 포함한 기타 유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17.5%로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고, 일정 물량 이상부터는 추가 관세가 부과되어 당장 수많은 분유를 수입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물자조달법을 발동하여 분유 원료를 담당하는 공급자들이 분유 업체에 1순위로 물건을 조달하여 분유 생산을 신속하게 늘리고자 하였다. 또한 군용기를 동원해 독일에서 의료용 분유 3만 5천 kg을 공수하였다. 다른 분유 회사들은 공장을 더욱 가동해 생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각 방면에서 분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애보트사의 공장 운영이 재개되면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다시 공장이 폐쇄되면서 당분간 분유 대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미국의 분유 시장이 지금과 같은 독과점 형태가 아니었다면 문제는 빨리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무역 장벽 요소들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사실상 분유 수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더딘 문제 해결 속도를 보인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하여 분유를 포함한 생필품의 독과점 비율을 파악하고, 이를 규제할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