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 박소현 인턴 기자] 한국의 클래식 음악가들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 출신 연주자들이 지난 두 달 동안 열린 대부분의 주요 클래식 음악 콩쿠르에서 상을 휩쓸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제 음악콩쿠르 25개 대회에서 한국 출신 연주자 37명이 입상했다. 피아노 부문 13개 콩쿠르에서는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인 12명이 입상했으며, 바이올린은 9개 대회에서 7명이, 첼로는 11개 콩쿠르에서 6명이 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임윤찬이 우승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경우 2017년 선우예권이 우승한 이후 달성한 한국의 2연패라고 볼 수 있다. 보통 같은 나라 출신 연주자들이 2회 연속으로 1위를 받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연주자들의 뛰어난 재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결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출신 클래식 뮤지션들이 더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작곡뿐만 아니라 연주 부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윤찬 이전에는 첼리스트 최하영이 세계 3대 클래식 콩쿠르 중 하나로 여겨지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6월 4일 첼로 부문 우승을 차지했으며, 5월에는 27세의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국제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상을 받지는 않더라도 준결승 및 결승에 진출하는 한국 연주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올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수정은 물론 김홍기, 박진형, 신창영까지 준결승전 진출의 영예를 안았다. 12명의 준결승 진출자 중 3분의 1가량이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이와 더불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최하영을 비롯해 문태국, 윤설, 정우찬 등이 선발되어 총 12명의 첼리스트가 우승을 놓고 겨루었다.
현악 사중주 부문에서의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5월 아레테 현악사중주단이 결성 1년 8개월만에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 실내악 부문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한국이 16년간 현악 사중주 분야에서 우승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입상이었다. 바리톤 김기훈은 지난해 6월 세계 최고 권위의 성악 콩쿠르 중 하나인,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렇듯 한국 출신 클래식 음악인들의 부상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독특한 현상이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20년 넘게 방영해온 벨기에의 공영방송 RTBF의 티에리 로로 감독은 한국 클래식 뮤지션들의 연이은 성공 사례가 궁금해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이 주제에 관해 다큐멘터리까지 두 편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K-클래식 돌풍'은 한국식 영재교육 시스템 뿐만 아니라, 한국 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접근성 상승과 함께 국내 예술 교육 수준이 높아지며 음악을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 걸출한 한국 출신 음악가들이 속속 등장하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된다. 피아노와 현악기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와 장르에서의 한국 뮤지션들의 폭넓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