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화된 한국 청소년 운동 부족, 어쩌지?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에 익숙한 Z세대, 접근성 있는 신체활동 유도해야

교과수업·정시 위주 입시, 활동적 경험의 기회를 줄이고 있을지도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스포츠 활동 확보해 다양한 청소년의 참여 유도해야

[대한민국청소년의회 기자단 / 임아영 인턴기자]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정확히는, 한국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 실태의 심각성은 이전부터 보고되었으나 현재까지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맞겠다.


운동 부족 146개국 1순위 불명예

세계보건기구(WHO)2016년 세계 146개국 만 11~17세 청소년 160만 명의 신체 활동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146개국 만 11~17세 청소년 중 81.10%의 신체 활동량은 WHO 권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WHO의 권고 수준은 하루 평균 60분 이상의 중간 정도 이상 신체활동이다. 여기서 한국은 94.2%의 청소년이 운동 부족으로 분류되었다. 통계상 국가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 운동 부족 비율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나 한국은 이 예상을 깨 사실상 국가 소득 수준이 높음에도 대다수 청소년이 운동 부족인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한국 여성 청소년의 운동 부족 실태는 더 심각했다. 여성 청소년의 97.2%가 운동 부족으로 조사됐다.


이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0년에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 방안 연구>를 발표했다. 앞서 이야기한 세계보건기구의 통계 이후의 조사인데, 20195월부터 7월까지 청소년 8,201명과 교사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전히 한국 청소년의 운동 부족은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응답 청소년 33.1%학교 교과과목으로서의 체육 시간 의외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 응답 역시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져 고등학생 연령대가 되면 46.9%가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응답자 중 6.9%는 체육 시간마저도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자택 생활이 장기화되고 체육교과 활동도 순탄히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청소년의 운동 부족은 개선되기보다 만성화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증명하듯, 교육부가 매년 실시해오는 학생건강 체력평가(PAPS)에서 4·5등급 비율이 1년 새에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비율은 201912.2%였는데, 202017.6%가 되었다.


한국 청소년의 도드라진 운동 부족, 원인은 무엇인가?

세계 146개국 중 청소년 운동 부족 1, 개선은커녕 이에 대한 인식마저 경각성이 떨어져 보이는 현재 한국 청소년의 현 위치. 그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에 익숙한 Z세대, 접근성 있는 신체활동 유도해야

2000년대 전 세계에 보급되기 시작한 노트북 및 스마트폰. 특히 한국은 이미 2010년대 중반에 대부분의 10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게 되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미디어에 노출되며 성장한 현대의 청소년들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스마트기기가 보여주는 손바닥만 한 화면 안에서 온갖 흥미로운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


이는 점점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에의 중독 위험성은 물론, 신체활동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지난 2020, 통계청이 경상남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운동 빈도 관련 통계에 따르면,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만 15~19세 청소년 22.5%운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에 익숙한 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이 전자기기를 이용해 접근성 있는 신체활동을 유도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홈트레이닝 콘텐츠 확장 혹은 온라인 운동 인증 프로그램,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스마트폰 게임이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보급 등이 긍정적 상황 변화를 유도하지 않을까.


-교과수업·정시 위주 입시, 활동적 경험의 기회를 줄이고 있을지도

여전히 과반수의 학생이 대입을 선택하고 있는 한국 교육체계는 주요 교과목 위주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재 한국 중학교의 체육 시간은 주 3시간, 고등학교는 주 2시간을 넘어가는 학교를 찾기 힘들다.


심박수를 올리고 땀을 흘릴 수 있는 스포츠 활동과 같은 활동적 경험은 사실 청소년의 학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네이퍼빌고는 이를 실제 증명한 사례이다. 네이퍼빌고는 ‘0교시 체육개념으로 학생들에게 아침 수업 전 심박수를 올릴 수 있는 운동을 하게끔 했더니 참가 학생의 17%가 읽기 능력이 17% 향상했다. 재밌게도 2022년 현재 한국의 경기도는 학생의 자습을 위한 0교시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학업 능률도 물론 경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네이퍼빌고의 사례와 같이 청소년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도전도 필요한 시점이다.


-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스포츠 활동 확보해 여성 청소년·고등학생·지방 청소년의 참여 유도해야

17.3 < 27.3, 16.9 < 29.7, 18.1 < 24.7

위의 수치는 차례대로 지난 2년간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남성 청소년, 여성 청소년, 초등학생, 고등학생, 대도시 지역의 청소년, 지방 지역 청소년의 비율을 의미한다.


특정 청소년 집단은 상대적으로 더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지난 3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역사회 청소년 스포츠 활동 활성화 방안 연구>를 발표했다. 20215월부터 7월까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청소년·고등학생·지방 청소년의 스포츠 활동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지난 2년간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남성 청소년은 17.3%였으나 여성 청소년은 10% 높은 27.3%를 기록했고,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초등학생 비율이 16.9%일 때 고등학생은 29.7%의 비율을 보였다. 대도시에 사는 청소년 중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비율은 18.1%였으나 중소도시 및 읍면지역 청소년 중에서는 각각 26.2%24.7%의 청소년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수치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여성 청소년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내 주변에는 여성 청소년 스포츠 동아리가 없거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고등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의 스포츠 활동이 전무하거나,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공시설이 없는 일부 지역의 실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청소년이 성별, 연령 등 자신들의 배경과 관계없이 스포츠 활동에 노출되기 쉬워지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우리 사회의 숙제일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러한 숙제는 학교 차원의 체육활동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지역사회와 연계해 더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청소년이 손쉽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공 체육센터 등의 공간 마련, 지역사회기관의 스포츠 동아리, 동호회 운영 등이 예시가 될 수 있다.


한국 청소년들의 만성적 운동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함을 함께 살펴보았다. 이는 교사, 담당 공무원 등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함을 방증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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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07.18 06:40 수정 2022.07.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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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