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빙하 다음으로 무너지는 남극과 북극

뉴질랜드 북부서 아사로 인해 떼죽음한 펭귄

한때 홈쇼핑을 뜨겁게 달궜던 크릴 오일, 실제로는 효과 크게 없어

본 기사와는 관련이 없는 사진.

[대한민국청소년의회 기자단 / 박경영 인턴기자] 남극과 북극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빙하는 진작에 무너지고 있었고, 이제는 거대한 생태계 자체가 파괴되고 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의 남극 해빙 데이터 및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해빙의 면적이 기록적일 만큼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6월 중순이 되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나 대기 온도 역시 6월 한 달 내내 주변 모든 대륙과 해양에 비해 평균 이상이었음을 밝히며, 남극 해빙 범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북극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는 평균 북극 해빙 범위 자료 분석에서 ‘바렌츠해는 얼음이 거의 없고, 연중 이맘때쯤에는 얼음 가장자리가 평상시 위치보다 훨씬 북쪽에 있다. 허드슨 만도 이례적으로 일찍 얼음이 없어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작년보다 북극의 해빙 상황이 훨씬 심각함을 드러냈다. 


북극과 남극에서는 빙하가 녹고 있다면, 바닷속의 수온은 비정상으로 변하고 있다. 기상 이변 현상 중 하나인 ‘라니냐’에 의해 동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반면, 뉴질랜드 북부는 해양 열파로 인해 수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차가운 물에 사는 정어리, 멸치, 크릴이 뉴질랜드 북부에서 사라졌고, 그곳에서 서식하는 쇠푸른펭귄이 떼죽음을 맞이했다. 실제로 뉴질랜드 국립수상대기과학원에 따르면 이곳의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평균보다 0.5~1.2도가량 높았으며, 먹이를 찾기 어려워진 펭귄들이 아사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펭귄을 부검했던 뉴질랜드 자연보호부 수석과학고문은 부검 결과 복부 지방의 비율이 크게 죽었고, 떠밀려오기 전에 영양실조 상태였다고 진단했고 CNN을 통해 보도했다.


문제는 기상 이변으로 인한 것뿐 아니라 인간의 욕심 때문에 환경 파괴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크릴 새우 유행’. 일명 ‘크릴 오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던 이 상품은, 크릴새우로부터 기름을 추출한 것이다. 오메가3를 비롯한 여러 항산화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특히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는 이야기와 함께 큰 유행을 얻었었다. 


이에 따라 크릴 오일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크릴 새우의 개체 수는 감소했는데, 그 영향으로 고래와 펭귄의 개체 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 역시 『크릴 전쟁: 당신이 모르는 남극 바닷속 쟁탈전』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 보고서에서 크릴 새우 사태에 대해 ‘ 만약 크릴이 사라지면, 남극해 먹이사슬이 무너지게 되고 크릴을 먹고 사는 다양한 남극 동물들 또한 사라질 수 있다.’라고 작성하며 크릴 새우 남획이 불러올 나비효과를 경고했다.


게다가 이 크릴 새우 이슈는, 실제로 크릴 오일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더욱 허망한 결과를 낳았다. 한국지질동맹경화학회는 학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릴 오일은 안전성과 기능성이 인정된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입니다. 적정 섭취량 등 크릴 오일에 대한 연구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섭취를 권장하지 않습니다.’라고 크릴 오일 효과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남극과 북극이 겪고 있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하와 얼음이 녹고 있는데, 이제는 ‘계속해서 얼어있는 땅’이라는 의미의 영구동토층까지 녹고 있다. 이때,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빙하 아래에 잠들어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게 됐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러시아의 서시베리아 지역의 영구동토층에 있던 탄저균 바이러스가 당시의 폭염으로 인해 빙하가 녹으며 세상 밖으로 노출된 적이 있다. 탄저균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순록의 사체가 영구동토층에 갇혀있다가 얼음이 녹으면서 드러났고, 동시에 바이러스도 노출된 것인데, 녹은 영구동토층의 물과 순록 사체의 병원체가 해당 지역의 물과 토양으로 흘러 들어갔다. 결국, 이 바이러스로 인해 당시 2,000여 마리가 넘는 순록이 떼죽음을 당했고 해당 순록 고기를 먹었던 주민 중 일부도 사망에 이르렀다. 이렇듯,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많은 고대 생물이 노출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남극과 북극의 생태계 파괴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가 배포한 ‘북극곰: 2016년 6월 7-11일 알래스카 앵커리지 IUCN/SSC 북극곰 스페셜리스트 그룹 제18차 실무회의 진행’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 지역에 따른 북극곰 하위 개체군은 상당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북극 분지의 해빙 지표 감소에 따른 서식지 손실 추세를 바탕으로 19개의 하위 개체군의 수를 연구했는데, 배핀 베이의 북극곰 중 성체 암컷 북극곰은 육지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고립이 증가했으며, 조기 해빙 붕괴로 인해 새끼 북극곰 역시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바렌츠 해의 북극곰 역시 ‘최근 서식지 감소로 인해 가을에 일부 중요한 서식지 주변에 늦은 해빙이 형성되었으며, 그러한 해에는 이 지역에서 암컷 굴이 거의 없습니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추크치 해(Chukchi Sea)의 북극곰 개체군 역시 얼음이 없는 기간이 길어지는 환경에 적응한 것인지, 토지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북극곰들의 적응 때문인지 아이러니하게도 북극곰과 회색곰이 교배한 ‘피즐리 베어’가 증가하고 있다. 북극곰이 먹이를 찾아 남하하는 경향이 늘고 얼음이 사라지는 만큼 육지에서 머무는 날이 길어지는데, 이때 회색곰과의 접촉이 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결과로만 따지자면, 북극곰의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지기에 기후변화에 대비한 생존력과 적응력이 늘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이상 온전한 북

극곰을 볼 기회가 적어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의 후손들은 더 이상 하얀 북극곰이 아니라 북극곰의 유전자를 가진 회색곰만을 볼지도 모른다.


북극과 남극에서 벌어지는 환경 파괴, 생태계 파괴에 대해 논하자면 아마도 더 많은 생명체가 우리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어떤 북극곰은 얼음을 건너가지 못한 채 바다 위를 유영하고 있을 것이고, 어떤 펭귄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생명체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앞서 영구동토층을 언급한 것처럼, 우리 역시 피해를 볼 수 있다. 아니,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은 단지 그곳에 사람이 살지 않기에 동물이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지만, 서서히 그 피해는 아래로 내려와 인간들까지 위협할 것이다. 


이미 지구온난화가 상당한 수준으로 번진 지금, 우리의 잘못을 후회하는 시점은 지났다. 이제는 정말로 행동을 바꿔야 하고, 우리가 모두 생태계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할 시점이다. 범세계적으로 기후와 생태계 보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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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07.18 12:56 수정 2022.07.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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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