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강태혁 기자] 당 내홍을 수습하려 당의 지휘를 맡겼던 두 청년 정치인이 옛날 양수의 표현대로 계륵으로 전락한 모양새다.
먼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양희 윤리 위원회의 결정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고 잠행 중이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 대책 위원장은 동료 의원들이 협조도 구하지 못해 국회 내에서 출마 선언조차 하지 못했다. 현 우상호 지도부는 박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당헌과 당규를 이유로 출마를 만류했으나 이를 거절한 상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성 주류 정치권이 이들을 대선 국면에서 이용하고 토사구팽 했다고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그와는 상반되게 젊다는 것 이외에 별다른 국가적 의제를 내놓지 못한 이들의 능력 문제도 청년정치가 외면받게 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TBS 의뢰로 한국 사회문제 연구소(KOSI)가 진행한 ‘이준석 대표 징계 여론조사’에 의하면 적절한 징계였다가 약 33%, 미흡한 조치였다가 약 27%로, 이준석 대표의 징계 여부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약 60%에 수렴해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과도하다는 여론의 두 배에 달했다.
또한 NBS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결정’이라는 응답이 54%, 정당한 과정을 거친 결과라는 응답이 약 31%로 이준석 대표 징계의 정치적 성격에 국민들도 동의했지만, 이준석 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응답(45%)와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응답(46%)가 거의 동수로 나타났다.
박지현 전 위원장의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의 여론은 그가 처음 비대위에 취임했을 때와는 기류가 달라졌다. 당장 3선 의원인 이원욱 의원은 지방선거 개표가 완료된 이후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비판하고 박 위원장을 옹호했다가 ‘문자폭탄’을 받았으며 조응천 의원, 김남국 의원을 비롯한 친명계 의원의 전면적 비토를 받고 있다.
두 사람에게 가해지는 비판의 요지는 정치 ‘애티튜드’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의 경우 젊은 2030남성에게는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성별 갈라 치기나 뺄셈의 정치를 한다는 비판 또한 받고 있다. 또 대선 국면에서의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갈등으로 선대위를 두 차례나 이탈한 것 또한 당 대표로서의 공적 처신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따라온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경우에도, 선거기간 중 윤호중 공동 비대위원장이 “소통이 안 된다.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고, 한창 선거를 독려해야 하는 시기에 자기 정치를 위해 시의적절하지 못한 퇴진론을 꺼내고, 존재감을 위해 의도적으로 최강욱 의원과의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플랫폼에 청년 정치를 비평하며 청년의 외피를 두르고 하는 짓은 ‘구태’라는 취지의 비판을 했다. 이는 자칫 양비론으로 흐를 수 있는 논리적 허점을 가지고 있는 비판이지만 적어도 이번 국면에서의 청년 정치의 실패 원인으로 이보다 최선의 처방은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