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다.
뉴욕에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세칭 ‘스탠딩 45초’ 회동을 한 이후였다.
윤 대통령이 밖으로 나오면서 동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안보실장쪽을 향해 한 욕설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 소식을 접한 정치권에서 난리가 났다. 대통령실이 “공적으로 한 말이 아닌 지나가는 말로 ‘사적 발언’이다”는 해명을 냈지만, 야권에서 물고 늘어졌다.
“시장 바닥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 비난 논평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국익 외교를 방해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지만, 실제로 대통령이 말한 ‘국회’가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다. ‘승인’도 그렇다.
미국 의회인지, 한국 국회인지, 무엇을 승인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정상회담이 아니라 잠깐 회동이란 비판 때문에 짐짓 바이든 행정부나 일본 측에 대한 불만일 수도 있다.
지난 7월 박홍근 원내대표의 “탄핵, 육상시, 댓가 치를 것 등”에, “야당 정치인 발언” 했던 대통령 대응도 있었던 관계로 “일개 정치인 나부랭이” 불만도 있지 않을까.
혹시 매사 시비에 발목잡는 야당 의원들에 불만이 쌓여 있고, ‘김건희 특검’하자는 야당을 향한 속내인지 해석이 분분하긴 하다. 대통령실도 해명을 내지 않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며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 해석은 어떤 의도일까.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막말 외교 사고를 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해명할 필요가 있다”는 오영환 대변인 논평에 그 의도가 있지 않을까.
대정부질의에서 야권 공세로 이어졌다. “이 48초짜리 환담 말고 다른 한미정상회담 잡혀 있습니까? 없습니까?” 김원이 민주당 의원 질의다. 뒤틀고 어깃장 놓는 질의에 신물이 났나.
한덕수 총리가 “48초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지만, “48초 동안 언론에서 이야기한 ...” 재질의에, “48초가 아니다!” 평소 차분한 톤을 포기한 총리 속이 대통령 속이 아닐까.
박홍근 원내대표는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에 불과했다”며 한일정상 회동도 폄훼했다. 좋은 얘기가 아닌 험한 말에 속내가 편하겠는가.
“30분에 미치지 못하는, 회담이라 할 수 없는 회동 수준”이라며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오랜만에 비난에 가세했다. 대통령은 평소 이런 정치 스타일을 싫어하지 않나 싶다.
“수년간 경직됐던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정진석 위원장 반박에,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 때의 한일 관계를 비난했다. 대통령 마음이 좀 누그러지나.
문 정부가 “망가뜨린 한일 관계가 윤 대통령에 의해 복원되고 있음을 국민들은 안도하고 있다”며 야권의 ‘외교 참사’ 공격에 적극 반격에 나섰다. 당내에선 내부 총질이 없다.
‘스탠딩 48초’ 한미정상회담도 30여분 한일정상회동도 그렇고, ‘외교적 실책’이 잇따르자 대통령실, 정부, 여당 모두 이번 대통령 외교 순방 방어전에 나선 형국이다.
대통령 욕설에 압축되어 있지 않나 싶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 XX 저 XX” 시비하던 욕설인데, 뉴욕에서 누구에게 인지 “이 XX”, “쪽팔려서” 등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너무 자연스러운 모양새라, 그도 일상에선 딱히 별 뜻 없이 속상하면 욕 잘하는구나 싶다. 특히 유엔 외교 무대에서 ‘담대한’ 대통령 얘기 들을 만하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