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
저자는 이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 어려운 주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당연하지 않다. 예전에 주위 어른들에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예요.”라고 하면, 이 말은 현실을 알지 못하는 아이의 순수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보단,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압박에 등 떠밀려 아무거나 시작한다.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게 아니었으니 의욕은 들지 않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결국 그 선택과 허비한 시간에 대한 후회는 자기혐오로 돌아오기 쉽상이다. 저자는 죽도록 일하더라도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일해보자고 말한다. 틀린 말 하나 없다. 내 시간, 내 돈과 에너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쓰일 때 진정한 가치를 보인다.
타인의 시선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과정이 쉽진 않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갑자기 이 일을 한다고 하면 다들 비웃는 거 아냐?’ 하는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혹시라도 누군가 당신이 하는 일을 비웃거나 조롱한다면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자.
도전할 용기도 없이, 재주도 없이 그저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비난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 스스로를 더욱 옥죄게 된다.
주변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얼마든지 행복을 찾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p147)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도 ‘그런 비난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 스스로를 더욱 옥죄게 된다.’ 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깊었다. 맞다. 다른 사람을 볼 때 나의 콤플렉스인 부분을 가장 먼저 보듯이, 내가 스스로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것은 내가 타인을 볼 때도 그 시선에 맞추어 본다는 것이다. ‘저 사람은 굳이 어려운 길을 가네’ ‘저걸로 먹고 살 수는 있으려나? 힘들 텐데..’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내가 도전한다는 것은 모순된 일이니, 자신이 모순된 사람이 되기 싫어서 그냥 도전을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그 굴레가 반복되고 확장되면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자리 잡힌 것 아닐까.
워라밸
워라밸은 work- life balance 의 약자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이다. 통상적으로는 워라밸을 추구한다고 할 때, 일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지 않고 자신만의 일상을 지키는 것을 선호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워라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어쩌면 워라밸을 지키면서 성공을 바라는 건 욕심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일과 삶의 균형에 집착하기보다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을 찾는 데 더 집중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일 자체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는 것 어떨까?
세상은 넓고 재밌는 일은 너무나 많으니까. (p157)
머리가 좀 띵하는 부분이었다.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기 시작하고, mz세대들은 워라밸을 중시한다는 글들을 봤을 때도 ‘그렇지. 워라밸 중요하지.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워라밸을 추구하고 싶고 일과 내 삶을 나누고 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고 돌아왔는데 힘들기만 하고 아무런 성취감이나 뿌듯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주 큰 무력감을 느낄 것 같다.
경험을 위한 투자
이를 계기로 나는 '목적 없는 절약' 에 애쓰기 보다는
기회가 있을 때 과감히 나의 경험에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다. (p170)
요즘 나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나의 경험에 투자하자. 여기서 '경험' 이란 책을 읽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외국어를 배우거나, 색다른 취미를 만들어보는 것 등등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나의 경우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경험은 해외여행이다. 단순히 힐링 차원에서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 아니라, 예전과 달리 비행기 표를 끊고, 수속 과정을 밟고, 다른 나라에서 나와 국적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모든 과정을 ‘나 혼자’ 한다는 것이 아주 큰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이는 내가 이런 것도 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다른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생 때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졸업하고 싶다. 교환학생· 어학연수· 인턴 등.. 남들보다 늦게 졸업을 하더라도, 최대한 많이 가보고 경험해보고 싶다. 잃을 것이 가장 없는 이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현재 나의 대학 생활의 모토이다.
마무리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
하지만 그 '나중' 은 대체 언제 올까? 오기는 할까?
우리의 20대와 30대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40대, 50대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일들이 있다.
이것이 내가 여전히 성장 중인 '나' 라는 우량주에
오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진짜 이유다. (p174)
이 책이 궁극적으로 나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에 대한 소중함’ 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아직 대학생 주제에 나도 모르게 돈이 되고, 남들 눈에 멋있어 보일 것 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일만 하는 건 고집에 불과해.’라며 시니컬한 나 자신에 빠져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내가 정말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 딱 그것만 확실히 알게 되어도 행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그 답을 위해 4년동안 여러 가지 경우를 고민해보고 도전해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혹시 그것이 남들의 오지랖과 시선에 두려워 마음 한 모퉁이에 묻혀 있진 않은 지 살펴 보면서 말이다.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돈을 버는 것이 도둑놈 심보라면, 그 도둑놈 심보 한 번 부려보는 것은 어떤가. 우리는 어쩌면 가끔은 낙관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다.
추천 도서 정보: 럭키 드로우 (나만의 길을 찾을 때까지 인생의 레버를 당기는 법) - (드로우 앤드류, 다산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