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유스 / 박지우 기자] 지난 2022년의 핫이슈 TOP 10을 뽑아보자면 그 중 하나는 단언컨대 ‘카타르 월드컵’이 아닐까. (현지 시각 기준) 2022년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은 국경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소식은 국내외 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논쟁거리로 부상하였다.
월드컵 폐막 이후, 2023년 신년이 밝아왔다.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의 기억 속에 카타르 월드컵은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을까? 졌잘싸(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의 대표적인 표본이 되어준 대한민국 축구팀이 너무나 자랑스러운가?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아르헨티나 축구팀의 주역, 메시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가? 그러나 화려한 스포츠 열기와 우승 트로피의 영광 뒤에는,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할 카타르 월드컵 그 암면의 이야기들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카타르 정부의 성소수자 인권 탄압 문제이다. 카타르 정부는 이슬람 교리를 근거로 자국 내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하고 있으며, 성소수자 인권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소지할 경우 처벌을 받음을 엄포한 바 있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동안 몇몇 외신 기자들이 무지개색 복장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기장 출입에 발이 묶이고 현지 경찰의 제지를 받았지만 이에 FIFA 월드컵 조직 위원회는 사태 진정을 위한 별다른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했음이 여실히 드러나 공분을 샀다.
두 번째는 카타르 정부의 이주 노동자 인권 침해 논란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확정 이후 카타르에서 사망한 이주 노동자들의 수가 6700여 명 이상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준비를 목적으로 남아시아 이주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데려왔는데, 그들에게 제대로 된 숙식과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게 했음이 밝혀지며 해당 논란이 점화되었고 이에 많은 국가들이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카타르 월드컵의 뒷돈 거래 논란이다. 유럽의회의 주요 인사들이 카타르 정부로부터 부당한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었다. 카타르 정부가 ‘인권 탄압 월드컵’이라는 오명을 벗고 자국에 대한 부정적인 국제 여론을 바꾸고자 유럽 의회에 막대한 돈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카타르 스캔들’이라 불리며 ‘유럽 의회 역대 최악의 부패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러한 여러 암면들을 살펴보고 나면 애초에 월드컵 개최지의 선정부터 잘못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월드컵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항상 잊지 않고 잘못된 문제가 있다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함이 아닐까? 월드컵 경기 당시 선수들의 우승 순간들은 찰나일 수 있지만, 그 이면의 이야기들에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올바른 목소리를 높여야만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가 후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