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정유찬 기자] 축구 황제 펠레의 조국으로 유명한 브라질은 최근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브라질 전 대통령인 보우소나루가 연임에 실패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브라질 3부 기관들과 현 대통령인 룰라 대통령을 향한 테러 행위를 벌인 것이다. 펠레가 암투병 중 유언으로 남긴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라, 영원히”라는 말과 대조적이다.
룰라 브라질 현 대통령은 이번 테러 행위 사태에 대해서 “테러범들에 대해 법으로 엄중히 처벌하라”라는 임장을 보이다가 테러의 참상에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가장 큰 책임자로 지목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퇴행적인 포퓰리즘 정치로 “승리가 아니면, 암살 혹은 체포”라며 그의 지지자들을 선동하였다. 그리고,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하면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로 인해, 그의 지지자들은 룰라 대통령에 대한 반발심이 커졌고 결국은 큰 인명피해를 낳은 비극을 불러일으켰다.
보우소나루의 ‘국민 갈라치기’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행보와 대비된다. 바티칸 시국의 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당시 8년간 교황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다툼과 분열의 움직임을 보이자 그는 재빨리 교황 자리를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에게 넘겼다. 그 후, 분열로 신음한 국가의 기운은 안정을 되찾고 전 세계적인 가톨릭 교회 간의 갈등 역시 잠잠해졌다.
장기적으로 지켜온 리더의 자리를 남에게 넘겨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국가와 국민의 평화를 위해 명예를 포기하는 것은 참된 리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면모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참된 리더라고 할 수 없다. 그는 국민보다 그의 명예욕을 우선시했고 국민의 안보는 뒷전으로 한 채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그의 안일한 태도는 그에게 선동당한 지지자들이 자국민을 ‘적’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가 정의롭고 애국자의 자세라는 헛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쓰러진 브라질의 민주주의가 분열돼 버린 국민들로부터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브라질에서 벌어진 사태가 비단 브라질 국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계의 분열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에 민주당 의원들이 따라나온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방탄 정당’이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그리고 민주당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에 대해 제1야당을 검찰에 소환시킨 정권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덧붙여서,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윤 정부에 대해 “ 전두환의 잔인함과 이명박의 사악함과 박근혜의 무능함을 모두 갖춘 정부”라며 맹비판하였다.
보수와 진보 간의 분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수 정당 내의 분열도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나경원 저출산 고령화사회 위원장의 전당 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주목도가 높아진 현재 친윤계 인사와 대통령실은 나 위원장을 견제하는데 급급하고 비윤계 인사들은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견제에 ‘학폭 왕따’라며 날을 세웠다.
정치인들의 갈라치기와 편들기 현상의 끝은 자멸이고 이것은 망국의 징조이다. 일본이 근대화를 할 때 조선은 위정척사 학파와 개화파들의 대립으로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 복잡한 세계 정세 속에 우리는 똑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화합할 때이다. 더 이상의 탁상공론과 의미없는 범인 찾기는 국가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다 것을 우리 국민들은 알 것이다. 국민 통합과 연대는 윤석열 정부 취임식에서 가장 강조된 키워드이다. 윤 정부가 남은 기간 동안 이 키워드를 잘 지켜나갈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의아심이 드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그의 임기는 약 4년 3개월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