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강승협 기자] ‘사랑해’ 말 한마디는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사랑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부모와 자식 간 사랑과 연인 간 사랑 그리고 동경의 대상에 대한 팬심 등 다양하다. 사랑은 대체로 멜로와 로맨스 장르다. 하지만 소유욕이 더해지면 장르는 달라진다. 소유욕이 가득한 사랑은 스릴러로 변한다. 두 영화를 보며 사랑과 소유는 한 끗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첫 번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주인공 타카토시(후쿠시 소우타 분)은 지하철에서 에미(고마츠 나나 분)을 우연히 보고 첫눈에 반했다. 용기를 내 접근한 그는 그녀와 데이트를 신청하고 둘은 운명과도 같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 아무런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는 에미로부터 믿을 수 없는 비밀을 듣게 된다. 타카토시와 에미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으며 서로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에미는 타카토시의 세계로 5년에 한 번 올 수 있으며, 한 번 역시 30일 밖에 있지 못하게 된다. 이는 타카토시의 내일은 에미의 어제를 의미한다. 그렇게 둘은 남은 나날들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에미의 일기장에 적혀있는 계획대로 추억을 쌓았다. 마지막 날엔 타카토시는 에미의 그림을 그려주며 시간을 거슬러 사랑을 지키려 했던 그녀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타카토시는 지하철역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에미를 안으며 사랑한다는 말과 서로의 행복을 빌었다.
이처럼 둘은 서로 이뤄지지 못하는 첫사랑을 경험하더라도 20살의 풋풋한 연애를 하며 추억을 쌓는다. 두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해당 영화에서 에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타카토시와의 기억을 잃고 있지만, 30일간의 소중함을 잃지 않았다. 타카토시의 처음은 에미의 마지막이기에 그에게 슬픔을 보여주지 않고 웃음을 지어 사랑을 위해 슬픔이 무색하게 따뜻함을 전달하고 있다. 에미의 이런 희생적인 사랑은 타카토시에게도 전달돼 이별하는 순간까지 둘은 서로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며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두 번째 영화 <미저리>의 주인공 폴 셰던(제임스 칸 분)은 ‘미저리’ 소설 시리즈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폴은 ‘미저리’ 시리즈 완결판을 작성한 후 뉴욕으로 향하는 도중 눈보라를 만나 사고를 당한다. 그때 애니 월킨스(케시 베이츠 분)가 등장해 폴을 구해 간호한다. 애니는 ‘미저리’ 시리즈의 애독자로 폴을 동경하는 인물이다.
폴은 애니가 어떻게 자신을 구하게 됐는지 알게 돼 그녀에게 소설의 완결판을 간호의 보답으로 읽도록 허락한다. 하지만 애니는 ‘미저리’가 죽었다는 것을 인지한 후 이에 분노한 그녀는 광기를 보이며 원고를 폴이 보는 앞에서 불에 태운다. 폴은 그녀의 수상함을 알아채 애니가 외출한 사이 앨범을 뒤져 그녀가 남편과 간호대학 시절 수석을 살해한 것과 영아 연쇄 살해 행위를 저지른 정신병자임을 알아냈다. 애니는 점차 회복돼 가는 폴을 가두기 위해 커다란 망치로 그의 다리를 내려치거나 그에게 계속해서 소리치는 등 광기가 극에 달한다. 하지만 이내 폴의 행방을 찾아온 보안관은 애니의 수상한 행적을 눈치채며 지하실에 갇힌 폴을 찾았지만 애니에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 후 폴과 애니는 몸싸움을 벌이는 도중 그녀는 타자기에 머리를 크게 부딪혀 사망하고 폴을 탈출에 성공한다.
애니는 폴에 대한 동경으로 그의 행적을 좇아 사고를 당한 그를 자신의 집안에 가둬 소유하고자 했다. 이런 영화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 같은 범죄는 날이 가도록 증가하고 있다.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 전 경찰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스토킹 범죄 현황 및 처리유형별 현황’에서 2018년 2,772건과 2019년 5,468건 그리고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3,182건으로 통계 됐다. 스토킹 관련한 신변 보호 요청도 2018년도에 9,442건이었다. 2020년에 14,773건이며 2021년은 2만여 건 내외다. 연인 간 데이트 폭력도 증가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9년 8월까지 데이트 폭력 가해자는 총 4만 2천6백29명이다. 게다가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4만 4천64명에 달한다. 데이트 폭력 연도별 피해는 ▲2016년 8천6백39명 ▲2017년 1만 1천7백37명 ▲2018년 1만 4천2백11명 ▲2019년 8월 기준 9천4백77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은 소유욕과 지배욕에서 비롯된다. 이는 상대방을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하며 곁에 두고자 한다. 이는 절대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없으며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서되지 않는다. 사랑은 상대방 자체를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내리사랑과 같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줘야 한다. 연인 간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며 모든 면을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이별한 경우엔 상대에 대한 행복을 빌어주며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애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기에 소중히 다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