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사회연구소, 통영과 한산도 이순신 전적지 답사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를 배운 소중한 여행

폭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군한 한산도 일주 탐방

개미목 의항에서 기념촬영한 인본사회연구소 회원들

 

(사)인본사회연구소(이사장 남송우) 회원들이 2일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이순신 전적지를 답사하고 충무공을 모신 사당에 참배하는 '하계 워크숍' 행사를 열었다.

 

부산에서 출발한 이들은 이날 오전 우리나라 최초의 이순신 장군 사당인 통영의 착량묘에 참배한 후 여객선을 타고 한산도로 향했다. 한산도로 가는 선상에서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이 한산대첩의 경과와 역사적 의의에 대해 생생한 현장 강의를 했다. 한산대첩 하루 전날인 1592년 7월 7일(음력) 미륵도의 당포에 당도해 있던 이순신 장군에게 견내량에 집결한 70여 척 왜적의 동태를 결정적으로 제보한 당포 목동 김천손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봉수 소장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이 지방에 전해오는 구전 설화 등을 바탕으로, 의병장 탁연이 바위섬에 올라 큰 돛을 달고 마치 큰 배를 타고 증원군이 오는 것 처럼 기만전을 펼치며 이순신 장군을 도왔던 돛단여 괘범도(掛帆島), 이순신 장군이 승리 후 잠시 배에서 내려 갑옷을 벗고 땀을 닦았다는 해갑도(解甲島), 망군이 보초를 서다가 적이 출현하면 고동을 불어 수루 쪽으로 알렸던 고동산, 화살을 만들 대나무를 심었던 상죽도와 하죽도, 수중 암초를 이용하여 왜적을 방어했던 자리에 세워진 거북등대 등을 자세하게 해설했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이 한산도로 가는 선상에서 한산대첩의 경과와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폭우가 내리는 속에서도 이들은 한산도 제승당을 찾아 이순신 장군의 영을 모신 충무사에 분향하고 참배했다. 버스를 배에 싣고 들어간 이들 일행은 이어서 한산도를 한 바퀴 돌면서 세밀한 역사 탐방을 이어갔다.

 

폭우 속에서 제승당 처마 밑에 선 인본사회연구소 회원들

 

이들 일행은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선수군의 염전이 있었던 염호리 대고포, 질그릇을 굽던 독암, 숯을 굽던 숯덩이골 장곡, 군량미 창고가 있었던 창동(倉洞)을 거쳐 조선수군이 대규모로 진을 치고 있었던 진두(津頭) 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행군을 이어갔다.

 

개미목에서 소탕된 왜적 잔당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일행들

 

 

다행히 오후 2시 이후 비는 그쳤다. 무기 제조를 하던 대장간이 있었던 야소(冶所) 마을을 지나 군복을 만들고 수선하며 빨래를 해서 바위에 널었던 의암(衣岩), 화살을 만드는 대나무를 심었던 죽전(竹田), 군수품 하역 창고가 있었던 멜개로 불리는 하포(荷浦), 식수를 저장했던 못개, 해상 진법 훈련을 했던 장작지 마을, 수많은 적의 머리를 벤 두억(頭億), 도망가다가 퇴로가 막힌 적을 소탕한 개미목 의항(蟻項), 병사들이 육전 훈련을 하던 진터골, 왜적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어준 매왜치(埋倭峙), 왜군이 조선 사람에게 물길을 물어보았을 때 거짓으로 알려준 문어포(問語浦)를 차례로 둘러본 이들은 마지막으로 한산만 입구의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한산대첩기념비를 탐방하고 행사를 마쳤다.

 

한산대첩기념비를 탐방하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춘 전 해수부장관은 "여러 가지로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보수나 진보를 떠나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배우기 위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한산도를 답사하게 되어 기쁘고 즐거운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작성 2023.09.02 20:46 수정 2023.09.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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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