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도원역을 지나 미추홀구 숭의동으로 가는 길에 비석이 하나 서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데, 자세히 보면 여기가 한국철도 최초 기공지(韓國鐵道 最初 起工址)임을 알 수 있다.
1897년 3월 22일 인천부 우각현 우각리 쇠뿔고개에서 삼백오십 명의 인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선 철도 기공식이 있었다. 한국 최초의 철도를 기념하기 위해서 영국에서 철도가 개통된 이래 72년 만에 이곳에 비석이 세워졌던 것이다. 비석 옆 표지판에는 기공식 장소가 이곳에서 동쪽으로 400미터 지점 삼거리 부근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인천의 트레인스쿨 조성호 대표에 의하면 정확한 위치는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105-124 라고 한다.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1899년 9월 18일 제물포역에서 노량진까지의 33.2km 경인선철도 개통과 함께 시작됐다. 이에 앞서 1896년 미국 상사 대표인 모스(James R. Morse)에게 경인선철도의 부설권이 주어졌고, 철도 부설 작업을 하기 위해 콜브란(Collbran)을 기사장으로 삼아 예정된 선로 측량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모스는 자금 조달에 실패하여 1898년 12월 철도부설권을 일본의 경인철도인수조합에 매도했다.
지난 3월 인천 동구(구청장 허인환)는 경인선 철도 역사교육의 일환으로 동인천역 북광장에 모갈1호 탱크 증기관차와 철도디오라마를 설치했다. 한편 (사)해반문화는 지난해 10월 14일과 11월 11일 2차례에 걸쳐 총 320명에게 ‘경인선 철길 따라' 행사를 미추홀구와 함께 주최한 바 있다. 당시 코레일은 행사를 지원하기 위하여 인천역, 동인천역, 제물포역, 주안역, 부평역, 부천역까지 특별 임시열차를 2회 운행하였다.
트레인스쿨 조성호 대표는 2015년부터 인천과 부천지역 청소년들에게 교육열차를 이용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 수인선 철길 따라 진로 따라'를 인천 영화관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부천 상도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경인선 철길 따라 인천 역사를 찾아서’라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맥아더동산, 신포시장, 인하대, 소래포구역 등을 답사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이번에 인천시 미추홀구(구청장 김정식)에서 주관하는 경인선 스토리텔링 사업에 참가하기 위해서 ‘㈜꿈꾸는 여행’과 함께 인천과 부천지역의 철도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답사여행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육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청소년 및 주민으로 각 코스별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여 총 10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미추홀구, 동구, 부평구, 부천시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올 하반기에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공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