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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시인은 일제강점기 의열단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독립운동가다. 17번의 옥살이를 한 이육사 시인은 건강이 나빠져 1944년 1월 16일 옥중에서 39세의 젊은 나이에 순국했다. 그토록 바라던 조국의 광복을 한해 앞둔 때였다.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시인의 이 시는 고국을 향한 끝없는 향수와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인 이육사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