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발협력 무상원조 전담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미얀마 어린이·청소년들의 등하교를 도울 스쿨버스를 지원한다.
코이카 미얀마사무소는 지난 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미얀마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미얀마 스쿨버스 지원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사업’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스쿨버스 지원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사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00만 달러를 지원해 네피도 소속 6개 타운십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주된 사업 내용은 ▲스쿨버스 60대 지원 ▲스쿨버스 유지 매뉴얼 및 점검표 책자 제공 ▲스쿨버스 운전자 교육 ▲교통안전 교육체계 구축 ▲미얀마 교통안전교육 가이드라인 제공 등이다.
네피도는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미비한 곳으로 학생들은 집에서 학교까지 평균 4~5km 거리를 걷거나 자전거, 오토바이, 또는 트럭을 개조해 만든 페리를 타고 이동한다. 이 중 페리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나 요금이 비싸 미얀마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또 폭우, 태풍, 장마 등 좋지 않은 기상여건은 학생들의 결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코이카는 네피도 지역 소도시 6곳에 스쿨버스 60대를 지원해 미얀마 어린이·청소년들의 기초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약자를 위한 생활형 교통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코이카는 2016년 이와 비슷한 사업을 미얀마 네피도 내 다른 지역 소도시 두 곳에서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사업 수혜대상 학교 중 하나였던 'BEHS(초중고교가 합쳐진 형태의 12년제 교육기관)7'의 경우 스쿨버스가 도입되기 전 우기 때 출석률이 전체 학생 대비 60%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 이후 같은 기간 이 학교 학생 출석률이 80%로 향상됐다.
코이카는 이와 같은 전례를 고려할 때 현재 스쿨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네피도 내 소도시 6곳 학교에 스쿨버스가 도입되면 학생들의 통학 편의 제공으로 결석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의 통학시간·비용 절감, 교통사고 감소, 안전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쿨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운전기사 및 운전 보조자의 고용으로 일자리가 창출될 뿐만 아니라 현지 차량 공급·정비업체 역시 경제적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효과적인 스쿨버스 관리를 위해 현지어로 차량 정비 매뉴얼과 핸드북을 제작해 배포하고 이를 운전원에게 교육해 안전한 스쿨버스 운영체계를 갖출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코이카와 미얀마 정부는 이 사업이 2016년 이미 코이카가 수행한 스쿨버스 지원 사업과 연계, 수혜지역이 네피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만큼 미얀마 교육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연수 코이카 미얀마사무소장은 “이 사업으로 미얀마 학생들에게 안전한 통학수단 제공하고 한국의 체계적인 교통안전교육 시스템과 차량유지 보수 기술 전수가 가능하길 바란다”며 “궁극적으로 미얀마 정부가 추진하는 기초교육 접근성 강화 및 통학버스 시스템 확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 레이 윈 미얀마 교육부 기초교육국장은 “코이카의 지원으로 네피도 아동들이 배움을 향한 꿈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게 됐다”며“ 이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네피도 지역 기초교육 이수율 향상과 아동교통사고 감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