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어린이가 어른의 스승이자 영웅이다

이태상

예부터 인간도처人間到處 유청산有靑山이라 했던가. 어느 시인의 말 대로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리라.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던 말이 ‘헬조선’이었다는데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강조했듯 문제는 역시 경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제는 정치도 아니며 문제는 역시 사람 그것도 생각 곧 마음이라 할 수 있으리라. 

 

중앙일보의 ‘매력코리아 리포트’에서 국내외 4,500명이 제시한 미래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은 ‘매력국가’였다. 그리고 ‘이젠 시민’이란 어젠다를 발전시켜 ‘매력시민’을 제시했다. 2016년 1월 2일자 중앙일보는 ‘매력시민이 인구 5,000만 지키고 평화 오디세이 연다’는 사설에서 이렇게 역설한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주역으로 새롭게 주목하는 것은 매력적인 시민이다. 다원화되고 전문화된 개방 사회에서 과거처럼 몇몇의 리더가 사회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 시민은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가 돼야 한다. 시민적 교양의 핵심인 탐욕의 절제를 내면화하고 공동체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공익과 나눔-소통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이들 ‘작은 영웅’이야말로 시대의 주인공이다.” 

 

성공이 행복은 아니다. 이것이 새해를 맞은 인류에게 전달되는 긍정의 희망적 메시지다. 남들이 뭐라 하던 넌 너의 길을 가라고,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국의 입구에 도달한 단테에게 이제까지 동행한 베르길리우스가 건네는 명언을 우리 모두 따를 때 너는 너의, 나는 나의, 헤븐 너, 헤븐 나, 헤븐 코리아, 헤븐 월드로 가는 길이 열린다는 메시지다. 

 

지난해 연말에 미국에서 나온 두 권의 책이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카디Amy Cuddy의 ‘존재감 : 최대의 도전에 대담하게 응답하라’고 또 하나는 미국의 프로듀서 겸 작가인 흑인 숀다 라임스의 ‘긍정의 해’이다. 둘 다 행복하지 않은 성공에서 출발해 진정한 행복감을 얻게 되는 깨달음을 저자의 체험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카디는 차 사고로 뇌손상을 입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자신감이 없어 고전하면서도 마치 자신만만한 것처럼 행동하다 보니 저절로 자신감이 생기더란 것이다. 말하자면 ‘될 때까지 시늉을 하라’이고 카디의 표현으로는 ‘될 때까지 시늉을 하라’는 것이다. 이는 자기최면을 걸고 자기 세뇌를 시키라는 말인 것 같다. 

 

TV 드라마 프로듀서 겸 작가로서 크게 성공했으면서도 라임스는 자신이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며 ‘내 촛불이 꺼졌었다’고 실토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모든 일에 부정적이 되었었노라고 했다. 그러다 아무리 바빠도 하던 모든 일을 중단하고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애들이 같이 놀자고 할 때 무조건 같이 놀면서부터 참된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단다. 

 

“내 산에 올라 내 햇볕을 쐰다. 언제나 일이란 끝나지 않는다. 그래도 언제나 춤추리라”하고 한다. 애들이 “같이 놀래?” 할 때 매번 “그래”라고 응답하기로 마음을 먹자 자신의 삶이 천국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두 책이 제시하는 삶다운 삶의 방정식은 일이 아니고 놀이가 행복한 삶이란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우리 어른들도 어린애들 소꿉장난하듯 우리 삶을 살아보자는 뜻이다. 어린이가 어른의 스승이자 영웅이란 말이다. 우리 황미선의 동시 ‘코스모스’를 같이 읊어보자. 

 

흔들흔들 바람 따라 

춤을 추는 코스모스 

싱글벙글 노래 따라 

인사하는 코스모스 

방긋 웃는 햇님 따라 

활짝 웃는 코스모스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이메일 :1230ts@gmail.com

 

작성 2024.03.16 09:58 수정 2024.03.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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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