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동풍에 바치는 송시 : 코스모스 같은 아이들아

이태상

방탄소년단(BTS 지민-RM-제이홉-진-슈가-뷔-정국) 세계관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 ‘푸른 하늘’이 제작된다고 한다. ‘푸른 하늘’ 하면 대번 동요 ‘반달’이 떠오른다. 

 

반달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1924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로 발표된 윤극영 작사 작곡의 노래이다. 지은이 윤극영 선생은 1923년에 모임을 시작한 색동회의 회원이 되어서 일제 치하의 우리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하여 노래를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설’, ‘고드름’ 등의 노래도 같은 시기에 발표하였다. 

 

이 동요 ‘반달’의 가사는 1927년 朝鮮童謠硏究會 발행 李源圭(1890-1942)著 ‘兒童樂園’에 수록되어 있었다. 이 ‘兒童樂園)’은 3대 독자에다 유복자로 태어나 자식을 열다섯이나 보신 나의 선친(先親)께서 자식들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손수 지으신 동시, 동요, 아동극본집을 자비로 500부 출판하셨는데 단 한 권 집에 남아 있던 것마저 6·25동란 때 분실되고 말았다. 

 

서너 살 때였을까 내가 글을 처음 배우면서 읽은 ‘兒童樂園’ 속의 ‘금붕어’란 동시 한 편의 글귀는 정확히 기억을 못 해도 그 내용만은 잊히지 않았다. 어느 비 오는 날, 어항 속 금붕어를 들여다보면서 어린아이가 혼잣말하는 것이었다. 

 

헤엄치고 늘 잘 놀던 금붕어 네가

웬일인지 오늘은 꼼짝하지 않고 가만 있으니

너의 엄마 아빠 형제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 보고 싶고 그리워 슬퍼하나 보다.

저 물나라 네 고향 생각에 젖어

밖에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난 네가 한없이 좋고 

날마다 널 보면서

이렇게 너와 같이 

언제나 언제까지나 

우리 한집에 살고 싶지만, 

난 너를 잃고 싶지 않고

너와 헤어지기 싫지만,

난 너와 떨어지기가 

너무 너무나 슬프지만 

정말 정말로 아깝지만

난 너를 놓아주어야겠다.

정말 정말로 아깝지만 

난 너를 놓아주어야겠다.

너의 고향 물나라 저 한강물에.

 

현재에 있는 것 전부, 과거에 있었던 것 전부, 미래에 있을 것 전부인 대우주(大宇宙)를 반영하는 소우주(小宇宙)가 인간이라면, 이런 코스모스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사람이면 그 어느 누구에게나 다 있으리라. 이러한 순간을 위해 너도나도 우리 모두 하나같이 우주 순례자 코스미안이 된 것이리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이메일 :1230ts@gmail.com 

 

작성 2024.03.23 10:17 수정 2024.03.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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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