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해양 아동문학에 관한 관심과 기대

김관식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다. 바다와 경계하지 않는 지역은 문명이 발전할 수 없다, 세계 사대문 명의 발상지도 모두 바다와 밀접한 관련 하에 문명이 발전했다는 사실만 하더라도 바다는 인류문명 사에 큰 영향을 끼쳐왔음을 알 수 있다. 지구 표면의 71%가 바다라는 사실은 바다를 정복하지 않고서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반도에 로마제국이 세계를 통일한 것도 바다를 점령했기 때문이며, 일찍이 세계 강대국으로 부상된 나라들은 바다를 정복한 나라들이었다. 대영제국이 바다를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는 섬나라였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과 교역의 유리한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었고, 일본이 대륙 침략의 꿈을 꾸었던 것도 바로 바다를 정복했기 때문이다. 바다를 정복하지 않고서는 대륙으로 진출하거나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이 모두 바다를 끼고 있어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해상교통로의 확보는 국가 생존의 연결통로로 군사 목적의 수행, 해양자원의 보호와 개발, 경제적 교류를 위한 무역로 등으로 오랜 옛날부터 세계 각국이 해양에 대해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따라서 바다와 문학은 인류가 바다와 맺어진 인연만큼 불가분한 관계에 놓여있어 그리스시대 호머의 대서사시 『오디세이』가 바로 해양 민족으로서 트로이아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으로 담은 해양문학 작품이다. 또한 그리스의 신화 아르고 원정대는 그리스인의 해양 탐험과 끊임없는 해양 개척정신을 보여주는 해양문학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넓은 세계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해서인지 해양문학이 발전하지 못했다. 바다로 나가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최부의 〈표해록〉, 김비의 〈표류기〉, 이지항의 〈표주록〉, 최두찬의 〈강해승사록〉, 고상영의 〈표류기〉, 연암의 〈서이방익사〉 등 조난 사고로 표류한 이야기와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용궁 조역론”을 비롯하여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뱃사람에게 팔려 가 인당수에서 빠져 죽는 이야기랄지, 〈토끼전〉이라는 조선 시대 사회상을 풍자한 우화소설 등으로 소극적인 해양문학이 있었을 뿐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해양문학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인류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해양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국가가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번영을 구사해 왔고, 그렇지 못했던 국가는 역사의 뒤편에 서서 기를 펴지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해양에 대한 지배권은 곧 역사의 주도권을 확보했음을 의미했다.

 

지구자원의 보고인 해양은 미래 지구자원의 고갈을 대비한 대비책이며, 미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열쇠가 바로 바다에 있다. 따라서 해양문학의 의의와 중요성을 알고 우리나라에서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꿈을 심어 주려는 방안으로 우수한 해양 아동문학 작품이 창작되어야 한다. 

 

해양 아동문학은 탐험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작품으로서 인력형성기의 전형으로서의 바다라는 조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바다가 곧 어린이들에게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시험받는 경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해양 아동문학은 해양국과의 국민으로서 장래의 직업 진로 선택과 역경 극복의 의지를 심는 데 이바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르고선의 원정 항해기의 인물을 아르고노트라 부르는데, 오늘날 우주 시대 우주비행사를 코스모노트라라고 부르는 것은 인류의 꿈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고갈된 미래의 식량자원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양과학과 우주과학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어떠한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개척해 나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반영한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해빙으로 인해 바다의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바다에도 이상 징후가 일어나고 있다. 무분별한 해양 쓰레기들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고, 유조선의 해양 사고로 기름이 유출되어 해양이 오염되어 해양 생명체들이 오염되고 있고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고 그로 인해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양 국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 국가로 외국과의 교역이 해상교통로로 운송되고 있다. 해양문학은 조 풍문 학기라고 하듯이 실제로 바다 체험으로 살아있는 체험을 쌓아야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각종 유조선의 기름유출 사건과 해양선박 침몰 사고 등등 우리나라의 해양과 선박에 대한 안전의식과 무지를 폭로한 불행한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정학적인 위치와 자연환경이 뛰어난 축복받는 나라다. 삼면이 바다여서 해양문학의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도 해양문학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까닭은 해양에 대한 의식이 미온적이고 수동적이어서 적극성이 없었던 결과도 있지만, 해양 생활에 대한 경험과 도전적인 의욕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일본과 영유권 분쟁으로 독도에 관한 관심을 촉발하는 소극적인 해양문학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해양문학 발전을 위해서는 해양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해양 경험이 많은 해양 작가들을 배출하고 그들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책이 강구되어 작가들이 해양 작품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해양 체험을 승화시킨 다양한 작품들을 많이 창작하도록 하여 풍성한 해양문학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일찍이 우리나라는 원양어선의 해외 진출과 세계에서 손꼽는 선박 제조 국가로 위상, 세계 10위권의 무역국이, 해양과 해저 석유 자원 개발 등 해양국과의 면모를 보이고 국내적으로는 3,000개의 섬을 보유하고 일본과의 독도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양에 관한 관심과 경험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아동 문학작품이 창작되어 어린이들에게 읽게 함으로써 어린 시절부터 해양에 대한 꿈과 탐험심과 도전 의식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그 길이 바로 해양 국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동문학가들이 해양 아동문학에 관한 관심을 두고 어린이들에게 해양에 대한 꿈을 심어 주기 위해 상상력이 풍부한 해양 문학작품을 많이 창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미래 세대에게 해양 의식을 고양시켜 우리나라가 해양 국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하게 정립해야 할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4.04.01 09:13 수정 2024.04.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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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