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카네기 인간관계술을 뛰어넘는 지도자의 갈망

김관식

미국의 작가 데일 카네기는 인간 관계론에 대한 좋은 글을 쓴 사람이다. 그는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가 없으므로 사람들과 어울려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인간의 처세 방법을 알려준다.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은 주위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빠르게 성공할 수 있었다. 인간관계가 나쁘면 좋은 일을 많이 하고도 구설수에 휘말려 들어 심적인 고통을 받는 일이 흔하다. 

 

그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을 다음 여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상대방이 진심이라고 느낄 수 있는 데 관심을 갖는다.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싫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관심이 지나쳐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관심이 아니라 상대를 구속하기 때문에 비호감이 되고 만다. 

 

둘째, 언제나 밝은 미소로 대한다. 옛 속담에 “웃는 낯에 침 뱉으랴”라는 말이 있듯이 밝은 미소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셋째,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한다.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음을 상대에게 전달함으로써 좋은 인상을 남긴다. 

 

넷째,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다거나 상대방이 말하는데 말하는 도중에 말을 못하게 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말참견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결과를 빚게 되어 경멸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다섯째, 진심으로 칭찬한다. 상대방의 장점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진심으로 칭찬해야지 칭찬거리가 되지 않는 것을 지나치게 칭찬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미치게 된다.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카네기는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을 열 두 가지 제시하고 있는데, 되도록 언쟁을 피하라.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절대로 잘못을 지적하지 말라. 최대한 부드럽게 말하라. “예”라고 대답할 화제를 찾아라. 상대방이 말하게 하라. 자연스럽게 생각이 떠오르게 하라.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라.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희망에 대해 동정하라. 아름다운 마음에 호소하라. 연출을 생각하라. 경쟁의식을 자극하라. 등이다. 설득하려면 믿음을 줄 수 있는 말로 상대방에게 신뢰를 쌓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이끌어나가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카네기는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으로 첫째, 칭찬과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사로 대화를 시작하라. 둘째, 사람들의 잘못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라. 셋째,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실수부터 이야기하라. 넷째, 직접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하라. 다섯째,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 주어라. 여섯째, 약간의 발전만 있어도 칭찬하고, 발전이 있을 때마다 칭찬하라. 일곱째, 기꺼이 부응할 만한 평판을 부여하라. 여덟째, 격려하라. 고쳐 주고 싶은 잘못은 고치기 쉬운 잘못처럼 보이게 하라. 다른 사람이 해주었으면 하는 일은 쉬운 일처럼 보이게 만들어라. 아홉째, 당신이 제안하는 바를 다른 사람이 즐겁게 행하도록 만들어라.

 

결국 인간관계는 상대방의 존재를 존중해 주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대할 때 상대방의 호감을 얻고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적용하여 거짓으로 상대에게 접근하는 위험한 사람들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거짓된 나쁜 마음으로 상대에게 접근하여 상대방의 재산을 빼앗을 궁리를 하는 못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이들은 카네기의 인간관계의 심리를 꿰뚫고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우리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에게 많이 속아왔다. 자신이 국민을 아픈 데를 해결해줄 해결사로 자체하고 그렇게 믿도록 한 표를 자신에게 달라고 굽신거리며 구걸하더니, 일단 당선해버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하여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국민은 너무도 많이 속아왔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로 좀 더 나아지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마는 경험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경험해 왔다. 어디 그런 사람들이 정치인들뿐이겠는가? 선거로 뽑는 여러 분야 소속 단체의 대표를 뽑는 데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자신이 그 소속한 집단의 대표를 뽑을 때가 되면, 이익집단의 경우 자신을 뽑아달라고 몰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거나 허리를 굽실거리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구걸하며 자신을 뽑아주면 당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감언이설로 꼬드긴다. 

 

그러다가 소속 집단의 대표로 뽑히고 나면 전에 뽑혔던 대표자와 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그보다 더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는 경험을 우리는 많이 경험해 왔다. 물론 뽑힌 대표자도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해보았을 것이라 그러나 근본적인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소속 집단 대표자가 되었다고 한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공약이 빈 약속이 되어버렸으리라는 속사정이 있었을 것이지만, 혁신적인 변화는 어느 분야건 이루어지기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번 잘 못 형성된 집단문화는 아무리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가 뽑혔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고치려고 하다가 거듭된 거센 저항에 부딪히다 보면 개혁은 물거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져 있으므로 변화를 거부하는 강한 탄성에 의해 제자리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다. 

 

만약 그 집단이 부정부패의 고리로 연결되었다면 더더욱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내놓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만약 그 기득권을 내놓을 경우, 기득권 세력들이 이제까지 저질러왔던 부정부패의 비리들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들은 동물적으로 자신들의 비리를 숨기기 위해 사생결단 기득권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타고난 지도자라면, 카네기가 주장하는 인간 관계론을 뛰어넘어 점진적으로 소속 사회집단을 설득하여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낼 것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하고는 있지만, 그러한 지도자가 집단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서는 협조하지 않는 모순을 되풀이한다. 그러면서 사회집단은 점차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옳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을 뿐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4.04.08 01:05 수정 2024.04.0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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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