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찔레꽃

유선희

 

찔레꽃 

 

 

소나기 지나자

시원한 바람에 묻어온

찔레꽃 향수가

아련한 고향 언덕으로 이끈다

서울로 유학 간

여리고 아픈 친구에게

고향은 재밌는 것 투성이

예배당 뒷산 찔레꽃 향이 폐부를 찌르고

우리는 연한 찔레순을 탐닉했다

청미래 이파리와 들꽃을 좋아하던

친구는 가고

나는 언덕에 앉아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기차를 본다

찔레나무에는 언제나

볼 빨간 추억이 달린다

 

 

[유선희]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

 

작성 2024.05.20 09:05 수정 2024.05.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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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