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구의 시로 닦는 마음] 쌀 한 톨

문경구

 

쌀 한 톨 

 

 

말끔하게 비운 밥그릇은

농부에 대한 예의다.

쌀 한 톨에 들어 있는 우주는

농부를 통해 내게로 와서

다시 하나의 우주가 된다.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남긴 음식은 자연에 대한 반역

분리수거통이라는 지옥에서

고통의 바다를 헤엄친다.

 

 

[문경구]

시인

화가

수필가

제30회 이탈리아 국제 시 당선

이메일 kimurgin@hotmail.com

작성 2024.05.21 08:30 수정 2024.05.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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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