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눈높이

민은숙

 

눈높이

 

 

내 신장이 작았을 땐

내 시선 기껍게 맞춰준 하늘

높은 신장 얼추 따라잡을 땐

때때로 하늘 시선 비껴간 나

 

내 신장 하늘 추월했을 땐

희번덕거리는 번개가 도망칠 때가 있었고

하늘 신장 자꾸 어려지고

커지는 내 시선과 멀어지는 하늘

 

무심한 하늘, 

원 없이 바라만 보아도 사무칠 달인데

 

이젠 하늘 눈망울 잡아 줄 차례

황혼은 그림자를 벗긴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4.06.05 07:15 수정 2024.06.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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