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고영조 지음, 창연출판사)




한 잔의 콜라가 보여주는 경이로운 설레임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고영조 시인이 아홉 번째 시집 콜라를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1부에는 콜라외 시 15, 2부에는 편지외 시 15, 3부에는 돌담외 시 13, 4부에는 퇴로외 시 11, 5부에는 달빛외 시 11, 6부에는 튤립외 시 11, 7부에는 작별외 시 10편 등, 총 시 93편과 황광지 수필가의 해설 한 잔의 콜라가 실려 있다.

 

김명희 시인은 콜라병/ 버려져 있다/ 검붉은 콜라/ 반쯤 남아있다/ 노을이 반쯤 담겨 있다/ 허리가 잘록한/ 구름과 콜라/ 섞여 있다/ 자연에서 인공으로/ 인공에서 사물로/ 붉게 담겨 있다(- 콜라전문) - 표제시 콜라전문이다. 콜라병은 콜라를 담는 도구다. 버려졌으니 이름도 버린 것이다. 캐러멜의 달달한 맛과 탄산의 톡 쏘는 맛도 사라지고 반쯤 남은 콜라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미 콜라의 원형은 사라진 것이다. 그 대신 노을이 반쯤 담겨 콜라와 섞여있다. 콜라병의 오브제처럼 허리가 잘록한 구름콜라가 된 것이다. 시인은 구름과 콜라라는 메타를 통해서 몽환적인 노을과 톡! 쏘는 달콤한 콜라의 물성을 표현하려고 한다. 이처럼 자연-인공의 사물은 시를 통해서 구름도 콜라도 아닌 낯설고 새로운 시의 사물 이미지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영조 시인은 제8시집에서 시에 대한 정의를 예술과 시는 항상 새로워야 한다.’ 우리는 너무 길들여져 있다. 수많은 담론과 소문, 아우라와 스포일러가 우리에게서 설렘과 꿈을 앗아갔다. 이렇게 설렘과 호기심, 경이로움이 사라지면 시 쓰기가 더 어렵다. 아우라와 소문은 안개와 같다. 유령처럼 떠도는 환상을 걷어내고 우리는 사물과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시와 예술이 있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9시집은 그런 의미에서 있는 그대로 사물을 보여주면서 문장에 덧씌우는 액세서리들을 걷어낸 문장 본래의 모습에 새로운 고영조 시인만의 개념을 새롭게 보여준다. 마치 뒤샹의 처럼 신선한 문장들을 읽게 될 것이다.

 

고영조 시인은 1946년 창원시 귀현리에서 태어나 1972년 현대시학에 어떤 냄새의 서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6동서문학에 제1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 창원시문화상(문학, 예술), 1996년 편운(조병화)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문학), 토지문학특별상, 2017년 경남올해의작가상, 경남문학상, 경남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귀현리, 새로난 길, 길모퉁이카페, 콜라9권의 시집이 있다. 시노래집 감자를 굽고 싶다와 연가곡집 불목하니의 연가가 있다. 창원·경남오페라단장, 경남문인협회장,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하였다.

 

고영조 지음 / 창연출판사 / 128/ 국판 변형-양장제본 / 15,000

작성 2024.06.21 15:05 수정 2024.06.21 15:05

RSS피드 기사제공처 : 북즐뉴스 / 등록기자: 이시우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