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철학자인들,
신이 노했다
슈퍼컴퓨터를 창조하고 사육당하는 포로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데이터 공유하는
인간을 창조한 신이
선을 넘나드는 인간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믿고 싶어 의심을 뒤에 감추어도
현실이 허상을 뛰어넘을 수 없어
희망 사항이 꼭짓점 찍는 것일 뿐
우물을 바닥까지 들여다보고
조각내 뒤집고, 만지고, 비벼본 들
층이 필요 없는
그들만의 리그 울타리가 존재한다
내 앞길은 내가 선택하는 것
내 미래는 내가 오늘 그리는 법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아닌
몽매한 나일지라도
그의 밤보다 낮은 어둡지 않을
그의 철학인들
1.5도를 지킬 수 있을까
베를린이 최악의 열돔에 몸살 앓고
피부가 옷감에 불타는
지구는 기립성 빈혈에 주저앉는
전능한 신마저 등 돌렸다
니체여,
냉정한 온도로 치솟는 지구의 질서를
책등으로 덮어라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