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과 정선 북부의 조양강이 합류하여 정선읍에서 동남천과 만나 동강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평창을 거쳐 구불구불 51km를 달려 영월로 내려가 합수머리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으로 이어진다.
동강 일대는 절경과 함께 생태의 보고다. 수달, 어름치, 쉬리, 버들치, 원앙, 가마우지, 황조롱이, 솔부엉이, 소쩍새, 비오리, 흰꼬리독수리 등이 서식하고 동강할미꽃을 비롯해 많은 천연기념물과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동강이 한때 개발론자들에 의해 파괴될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93년 대홍수로 영월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동강댐 건설계획이 본격화되었다. 정부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로 댐건설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역주민들은 물론 전 국민적인 반대에 부딪혀 결국 2000년 6월 건설계획은 백지화되었다.
그 이후에도 동강이 관광명소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심화되자 환경부에서는 2002년 6월부터 정선군, 평창군, 영월군의 동강 일대를 '생태경관계보존지역'으로 지정해 취사와 야영을 금지시켰다.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 될 때 자연은 가장 자연스러워진다. 래프팅을 한다고 휘젓고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오늘도 가마우지가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보인다.
조선시대에 동강은 강원도의 목재를 벌목하여 뗏목을 엮어 타고 서울까지 가는 물길 역할도 했다. 고달픈 산골 생활의 애환을 담은 정선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을 타고 동강은 오늘도그냥 그렇게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