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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수를 놓다
그녀는 소녀지
소녀의 얼굴로
연보라 수수꽃다리 입고 걸어다니지
낮달이 표정을 그려주고
해거름이 그녀의 손 부여잡지
어둠이 하루를 씻기고
저녁이 얼굴 두드리면
그가 그녀에게 꽃, 수를 놓지
다시 분홍 저녁처럼 피어오른 봄의 가지들
거울 속에서 그녀의 붉은 실이
사부작거리고 있지
그가 촘촘히 묶은 것은
붉은 실, 그녀
여전히 향기 품은 흰 꽃이라지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