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나라 부유층이 해외로 이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8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 늘며 7위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50% 늘어난 1,2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이며, 전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예전부터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는 대한민국이 최고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만은 않은가 보다. 이들은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요인에 의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현상은 대한민국 사회에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게 한다. 왜 이들은 대한민국을 떠나고,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나라는 어떤 곳일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경제 중 하나지만, 최근 몇 년간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급등, 고용 불안정,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부유층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은 자산을 보호하고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은 안정적인 경제 환경과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여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의 높은 세금 체계도 부자들이 해외로 이주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자산가들은 상속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로의 이주를 고려하게 된다. 이러한 세금 정책은 부유층의 자산 이동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가치관이 존재한다. 부유층은 보다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환경을 찾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선택하는 국가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녀 교육과 건강 관리 또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많은 부유층은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로 이주한다. 특히, 미국의 명문 대학이나 유럽의 국제학교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또한, 해외에서의 건강 관리 시스템이 더 발전되어 있다는 인식도 이주를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다.
부유층은 단순히 이주를 통해 세금이나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고자 한다. 이러한 탐색은 그들의 자산을 더욱 다양화하고, 새로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대한민국을 떠나는 부자들은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경제적,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여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대한민국 경제에 여러 가지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며, 앞으로의 사회적 논의와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며 극심한 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부자들의 순유출도 가세해 우리 사회의 고민거리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부유층의 이주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현상이다.
[심선보]
칼럼니스트
러닝시크릿 대표
아트딜러 / 강사
월간 시사문단 신인상 시부문 작가 등단
저서:초보를 위한 NPL투자 가이드, GPL투자 파이프라인
메일 : ssonb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