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사람답게 살자

신기용

현재 우리나라 의무 교육은 중학교까지이다.

적어도 정상적인 젊은이라면 중학교는 졸업했다는 의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간단한 문장의 뜻을 해독하지 못하는 젊은이를 자주 본다. 자기 이름조차 그림을 그리듯 겨우 쓰는 젊은이도 간혹 본다. 

 

이들 젊은이를 탓할 일이 아니다. 의무 교육까지는 학습 성취도나 학습 목표 달성 등을 나라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유급 제도가 있어도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유급을 당하지 않는다. 이름을 쓸 줄 알든 모르든 그냥 졸업한다. 

 

과거 우리나라 의무 교육은 국민학교(초등학교)까지였다. 의무 교육만 받아도 취직할 수 있었고, 사회생활도 별 무리 없이 가능했다. 요즘은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 가운데 아주 간단한 공고문의 문장조차 해독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교육 제도가 문제인지 교육자들이 문제인지, 학생들이 문제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모두 다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배움의 근본은 자연과 사물의 이치, 사람의 도리를 깨우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움의 목적을 입신양명(立身揚名 ;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침.)에 두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출세 지향주의에 발맞춰 입시 위주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세에 방점을 찍은 세태를 욕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너나없이 출세를 꿈꾸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의무 교육인 중학교 교과 과정까지만 이수해도 아주 기초적인 자연과 사물의 이치, 사람의 도리를 깨우칠 수 있다. 실제로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쓸 수 없고, 간단한 문장마저 해독하지 못한다. 

 

학생은 배움에 힘써야 한다. 학교가 요구하든 부모가 요구하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이에 앞서 자연과 사물의 이치, 사람의 도리를 깨우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흔히 우리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라는 말을 사용하듯 출세가 전부일 수는 없다.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많은 학생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그렇게 서서히 세뇌의 길을 걸었다.

 

학생 스스로 이 세뇌에서 벗어나기는 힘겹다. 학부형들조차 사람답게 사는 법을 잘 모른다. 학생 스스로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답은 간단하다. 적성에 맞는 일, 하고 싶은 일에 열중하는 것이 가장 사람답게 사는 일일 것이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4.08.21 10:04 수정 2024.08.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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