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어촌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 도를 넘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페트병을 비롯한 일회용 용기와 비닐봉지, 스티로폼 등이 모두 플라스틱으로 분류된다. 플라스틱은 자연 분해가 잘되지 않고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육상 오염도 시키지만 바다로 들어가면 파도에 쓸려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져서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농촌에서 작물을 파종할 때 검은 비닐로 토양을 덮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잡초를 나지 않게 하고 보온과 보습으로 작물의 생장을 촉진하여 다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확 후 비닐의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충 모아서 불태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농촌 마을에 가면 매캐한 비닐 타는 냄새가 온종일 나는 경우가 많다. 공기 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겠다는 꿈은 접어야 할 것 같다. 분리수거를 하는 도시가 농촌보다 공기질이 더 좋다는 말도 들린다.

 

바다에 가면 양식업을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스티로폼이 있다. 태풍이 오면 양식장이 망가져서 스티로폼은 바다로 떠다니다가 해안에 산더미 같은 쓰레기로 싸인다. 절경을 자랑하는 남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도 섬마다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지면 새나 고기가 먹게 되고 결국 우리들 밥상에 올라온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겠다던 정부의 의지는 용두사미가 되어 일회용 컵과 비닐봉지 사용 규제도 아직 완벽하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농촌과 어촌의 플라스틱 쓰레기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농촌과 어촌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원인자부담 원칙에 따라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부담금을 대폭 물려 재활용이나 소각처리 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 국토를 오염시키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당연히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다. 그리고 농어촌에서 집집마다 비닐을 태워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것은 엄격하게 감시하고 처벌해야 한다.

 

[논설위원실]

 

작성 2024.09.05 10:47 수정 2024.09.05 10:50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편집부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