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선의 연작詩] 진리 찾아 구만리 (93)

전승선

 

진리 찾아 구만리 (93)

 

 

고독한 세상을 동정하여

울타리 밖으로 걸어 나갔더니

진리열차는 이미 출발해 버렸네

다른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견뎌야 할 위험을 피해 방관자로

수십 년 넘게 살고 또 살았더니

세상을 동정하는 것도 무지임을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을 보며 알았네

나는 결핍을 먹고 사는 방랑자

진리야, 정해진 대로 너의 길을 가라

즐거운 마음으로 내 곁을 돌고 돌아

멀리 아주 멀리 떠나가도 좋다네

진리는 보는 자의 진실을 말하지 않지만

고독은 깨달은 자의 운명이라네

오늘도 나는 진리열차를 기다리며

살아서 꿈틀거리는 고독을 껴안고

이 밤이 새도록 한바탕 뒹굴고 있다네

 

“그대여, 진리 없는 진리가 진리라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4.09.09 09:36 수정 2024.09.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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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