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만나면 편안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

김관식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어쩐지 만나면 포근해지고 편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나면 어색하고 불편한 사람이 있다.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만날 때 편안함을 주다가 갑자기 불편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주로 표리부동한 사람으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이용할 목적으로 편안한 마음이 들도록 선심을 쓰다가 마각을 드러내기 때문에 불편해지는 것이다.

 

호의적인 사람이 많은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인간관계는 호의적으로 대해주면 호의적으로 돌아오고, 불쾌하게 대해주면 불쾌하게 되돌아온다. 때로는 호의적으로 대해주어도 그 반대로 적대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적대적으로 대해주었는데도 호의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호의적으로 대해주고 호의적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

 

인간관계는 사랑의 주고받기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부드럽게 대해주면, 상대도 설혹 자신에 대해 나쁜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경직되고 나쁜 마음을 봄날 눈이 녹듯 좋은 감정으로 부드럽게 대해줄 것이다.

 

성경에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말이 있듯이 남에게 우호적으로 대해주어야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은 남에게 잘 대해주지 않으면서도 남이 자신을 잘 대해주기를 바란다. 이런 사람을 이기적인 사람이라 하고, 그런 행동이 눈에 띄게 심한 사람을 일컬어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염치없는 철면피 같은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거의 어렸을 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평생 결핍의 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하게 살아간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자신을 소중하게 아껴주는 사람을 공격하기까지 한다.

 

이런 사람들은 신경증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주위의 사람들이 만나기를 꺼린다. 만나면 불편한데 왜 만나려고 하겠는가? 신경증적인 사람은 유아적인 의존성이 강하다. 따라서 항상 자신이 남으로부터 특별한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토 다이조는 그의 저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배려의 심리』라는 저서를 통해서 이런 부류의 사람은 “여러 가지 골치 아픈 문제들을 타인이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내적 갈등에서 오는 요구들은 모두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은 자신의 바람대로 되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신경증적인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주로 이런 사람들은 “자주 초조해하는 사람, 자기중심으로 세상이 움직이지 않으면 불만을 품는 사람, 육체적으로 어른이 됐으면서도 어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 요컨대 응석받이를 말한다. 응석받이 인간은 불만이 많은 인간이기도 하다. 응석받이 인간은 매사에 금방 토라지거나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그는 “내가 신경증적이면 같은 성향의 사람과는 만나지 말라”고 충언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같은 부류의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 자아가 확립되지 않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칭찬에 약하다. 이런 사람은 같은 부류의 사람이 추겨 세우는 말을 들음으로써 심리적인 안정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아가 확립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칭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자아가 학립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상대방의 주의를 끌고자 하는 마음에 없는 칭찬의 말도 매우 서툴다고 할 수 있다.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사람들끼리는 진정한 친밀감을 느끼는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친밀감을 느끼는 관계는 서로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없이 항상 마음이 편한 관계를 말한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사람은 만나면 편한 사람과 자주 만나고 싶어 한다. 어떤 일인지 만나기만 하면 불편한 사람은 원만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기가 어렵다. 만나면 불편한 사람은 상대에게 어떤 요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을 느껴 만남을 꺼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나면 마음이 편하고 느낌이 좋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행복이다.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같은 사람,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다. 지적인 수준이 어느 정도 맞아야 관심 분야에 대한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같은 수준끼리 어울리게 되어있다. 관심 분야의 지적 수준에 차이가 나면 원만한 관계가 형상되기 어렵다. 같은 부류와 취미 들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사람의 만남은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자신을 존중해 주고 자신의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만나면 마음이 편한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만나면 마음이 불편한 사람과 함께 있는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그런 사람과는 관계를 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리 이해관계로 얽혀져 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이해관계가 끊어지면 서로 등을 돌릴 사람이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러므로 서로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어 고통 받기 전에 서로의 관계를 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나면 마음이 편한 사람을 바로 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사람인지 일시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안목으로 좋은 사람과 만남을 자주 갖고. 모두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란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4.09.16 09:36 수정 2024.09.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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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