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사상가였던 원효대사(617-686)의 역작 <무량수경종요>에 대한 완벽한 해설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경남 양산에 있는 정토원의 정목 스님이 혼신의 힘을 다해 원효의 원작을 번역하고 일반 대중이 알기 쉽게 해설까지 곁들여 세상에 내놓았다.
<무량수경종요>는 정토와 염불법의 근본 경전인 무량수경 및 정토사상의 핵심을 원효대사가 정리한 논서다. 불교의 대중화에 힘썼던 원효대사는 민중들이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염불법을 가르침과 동시에 <무량수경종요>를 통하여 정토사상의 철학적 논리와 신행체계를 확립했다. 여기서 염불은 단순히 나무아미타불 명호를 불러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칭명염불의 차원을 넘어 고통과 번뇌로 불안해하는 중생들이 안심을 얻고 지관(止觀)을 통하여 현세에서 정토의 경계를 감득할 수 있도록 관상염불을 가르치고 있다.
<무량수경종요>는 초조대장경에는 없던 것을 속장경에 실었으나 속장경이 소실된 후 남은 일부가 일본으로 유출되었는데 다행히 그 속에 <무량수경종요>가 온전히 남아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원효대사가 열반한지 1300여년이 지난 지금 <무량수경종요>를 다시 해설한 정목스님은 말한다.
“부처님과 원효성사께서 가신 후 많은 세월이 흘러간 지금, 두 분 성인의 은혜를 잊고 곳곳에서 많은 불자들이 방황하고 있다. 더욱이 삿된 견해가 만연하여 착한 인연으로 불법문중에 들어 온 사람들마저 바른 신심을 일으키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케 되니 올바르게 인도하는 나침반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하여 <무량수경종요>를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정토문(淨土門)의 염불수행(念佛修行)이 개인과 인류의 역사를 선도할 희망의 종교임을 밝히고, 다 함께 아미타 부처님 대원의 바다에서 일체 경계가 본래 일심인 한 맛을 감득하도록 하고자 뜻을 세웠다.
<무량수경종요>는 불법(佛法)과 정토문의 핵심을 바로 보였으니 그 뜻이 바다와 같이 넓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려운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러나 오직 우러러 믿고 자신의 무명을 염불로 밝히면서 번역을 마친 후 문단을 세분하여 제목을 붙이고 해설을 첨가하여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 보이고자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더 넓고 깊게 펴서 오탁악세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요, 우둔한 자라도 우러러 믿고 따르면 무량한 자비광명의 은혜로 희망을 향한 창조의 삶이 될 것이다.”
정목스님은 금정산 범어사에서 벽파 대선사를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자운 대종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으며 범어사 승가대학 및 중앙승가대학을 수료하고 강원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정토학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양산 오룡골 정토원에서 전수염불로 정진하며 번역과 저술 및 인터넷을 통한 전법에 힘쓰고 있다. http://cafe.daum.net/amitapa
저서로는 <염불신행의 원리와 비결> <도로아미타불> <윤회는 없다> <원효의 새벽이 온다> <한국인의 염불수행과 원효스님> <신앙의 빛> <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 등 다수가 있다.
원효 지음, 정목 해설 / 자연과 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