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문학 정신을 회복하자[1]

산문정신 회복

신기용

“문인은 많지만, 문학은 죽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와 더불어 ‘문학의 위기’, 즉 ‘인간 정신의 위기’라는 말도 흔히 듣는다. 이 말은 문인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제대로 작품을 쓸 줄 아는 문인이 매우 드물다는 의미이다. 문학 작품에 시대정신과 가치, 인간 정신과 가치를 녹여 넣을 줄 모르는 가짜 문인이 너무나 많다는 뜻이다.

 

독자들은 시대정신과 인간 정신이 녹아 흐르지 않은 밋밋한 가짜 문학 작품의 홍수 속에서 실망감이 크다. 문인에 대한 존경심을 더는 품지 않는 추세이다. 비독자들은 시대정신이나 인간 정신에 관심조차 없어 문인에 대한 존경심마저 품지 않은 터라 중요하게 다룰 문제는 아닌 듯하다.

 

독자들의 실망감에 대한 책임은 문인의 몫이다. 문인들의 빈약한 문학 정신 탓이다. 함량 미달의 밋밋한 문학 작품으로 말미암아 은연중 독자나 비독자에게 밑바닥을 드러낸다.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다. 문학 정신 회복을 향해 성찰의 길을 걸어가야 할 시점이다.

 

‘참다운 문학 정신이란 무엇인가?’라는 명제 앞에 석고대죄하며 고투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문학 정신 회복을 통해 시대정신과 인간 정신을 회복하여야 한다. 즉, 인간성 회복을 향해 글을 써야 한다.

 

산문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해 본다. 산문정신이란, 사전적 의미로 “외형적 규범이나 낭만적 감상, 시적 감각을 배제하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탐구하여 자유로운 문장으로 표현하려는 문학상의 태도.”(《표준국어대사전》)이다. 여기서 ‘현실을 객관적으로 탐구하여’라는 말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인간의 사회 현상, 시대 현상, 삶의 현상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깊이 들여다본다는 의미이다. 결국, 산문정신은 왜곡된 시대정신, 인간 정신을 비판하고, 올바른 방향의 시대정신과 인간 정신을 제시하는 구실을 담당해야 한다.

 

산문정신의 회복이 곧 문학 정신 회복의 길이기도 하다. 물론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만큼 산문정신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산문정신의 회복, 즉 문학 정신의 회복을 통해 시대정신, 인간 정신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4.11.13 10:43 수정 2024.11.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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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