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영의 낭만詩객] 나의 기도

이순영

그녀는 성녀다. 그녀는 지구에서 가장 고귀한 여인이다. 그녀는 평화의 대명사이며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어머니다. 그녀는 사랑 그 자체다. 우린 그녀가 이 지구에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벅찬 기쁨을 누리지 않을 수 없다. 카톨릭을 믿지 않는 사람도 그녀를 진정으로 존경한다. 그뿐이랴, 타 종교를 믿어도 다 그녀를 존귀하게 여긴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그녀의 이름 앞에 공손하게 두 손을 모은다. 우린 그녀를 통해 헌신을 배우고 배려를 배우고 차별 없는 사랑을 배운다. 그녀가 바로 마더 테레사 수녀다.

 

우린 누군가를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줄 수 있을까. 말로만 하는 그런 사랑 말고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진정성 있는 그런 사랑 말이다. 생각해 보라. 우린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얼마나 질투가 많은지, 얼마나 차별이 많으며, 얼마나 자기만 위해 사는지 사실 잘 모른다. 우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남보다 돈을 더 많이 벌기 뭐든지 다 한다. 그렇게 사는 거 아니냐고 자조하며 스스로 위로한다. 오히려 그렇게 살지 않으면 바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렇다. 다 그렇게 산다. 그래서 우린 기껏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딱 거기까지가 바로 우리다.

 

그런데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아주 드물다. 찾으려고 눈 씻고 봐도 찾기 어려울 만큼 적다. 아니다 거의 없다고 봐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에게 정신적인 등대가 필요한지 모른다. 정신이 길을 잃고 헤맬 때 멀리서 반짝반짝 빛을 비춰주며 길을 인도해 주는 그런 사람이 늘 그립다. 그 사람이 바로 마더 테레사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눈으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 인종을 따지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사람, 종교를 분별하지 않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 그 사람을 우리는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 어머니의 ‘나의 기도’는 우리의 마음에 평화를 준다.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인기를 누리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굴욕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멸시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잊혀지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오해받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조롱당하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배신당하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사랑받고 싶은 사람, 인정받고 싶은 사람, 인기를 누리고 싶은 사람, 굴욕을 두려워하는 사람, 멸시를 두려워하는 사람, 잊혀지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 조롱당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 배신당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테레사 수녀는 말한다. 그저 신에게 맡기도 구함을 얻어라. 그러면 구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나약함을 위로하고 두려움으로부터 감싸주는 테레사의 시는 나를 위한 기도고 너를 위한 기도이며 우리를 위한 기도이다. 생각해 보라. 나는 누굴 위해 애절하고 진실하게 기도한 적이 있던가. 그저 입안에서 의미 없이 튀어나오는 몇 마디 기도로 나를 위하고 남을 위하며 우리를 위해 기도한다고 하며 생색내지 않았던가. 그게 우리다.

 

테레사 수녀는 1910년에 북마케도니아의 스코페에서 로마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1928년에 아일랜드의 라스판햄으로 이주해서 로레토 수녀회에 입회하고 로마 가톨릭교회 수녀가 되고 테레사로 개명한다. 인도로 선교활동을 위해 이주하고 인도로 귀화해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한다. 평생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와 사회활동을 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평생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리는 낮은 자세로 일을 해서 허리가 펴지지 않은 채 세계를 돌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런 테레사 수녀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 

 

“저는 우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청빈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배고프고 벌거벗고 집이 없으며 신체에 장애가 있고 눈이 멀고 병에 걸려서, 사회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며 사랑받지 못하며 사회에 짐이 되고 모든 이들이 외면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이 상을 기쁘게 받습니다”

 

 

[이순영]

수필가

칼럼니스트

이메일eee0411@yahoo.com

 

작성 2024.11.28 10:58 수정 2024.11.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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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