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편지] 함께 극복하는 고난

내가 누군가를 돕고 그 누군가가 나를 돕는다면

 

오래전 군 복무 시절이었습니다.
산을 넘는 행군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던 터라 산악 행군 정도는
가볍게 해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등병으로 군대에서 산악 행군은,
취미로 즐기던 등산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완전군장을 하고 산을 오르는데,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대열을 지키면서 빠른 속도로
나아갔습니다.

첫 행군은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숨은 가쁘게 차올랐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져
한 발짝 내딛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뒤로 밀려나더니
결국 대열에서 완전히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임들은 저에게 따뜻한 격려를 하기도 하고
호된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더는 버티기 어려웠고,
결국 도중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제 끝이야. 나는 할 만큼 했어.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어.'

그렇게 포기하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손길이 다가왔습니다.
내무반 선임들이 제 군장을 돌아가면서 대신 들어주고,
등을 밀어주며 힘을 보탰습니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그날의 행군을
완주할 수 없었을 겁니다.

살다 보면 때로는 넘기 힘든 장애물이
우리 앞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의지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열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주변의 도움과 연대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닫게 됩니다.
누구나 힘들 때가 있지만,
내가 누군가를 돕고 그 누군가가 나를 돕는다면
어떤 고난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 2024.12.06 10:37 수정 2024.12.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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