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장마로 지친 습한 나날들
이제 코스모스 국화꽃이
상큼한 미소로 다가오는
가을로 가련다
부질없는
망각의 시간
이제는 깨어진 조각들을
다시 붙이며
황금빛이 머무는 들녘에 가야지
8월의 신록의 빛
점점 빛바래지면서
나무들 설익은 가을 햇살을 향해
수줍게 낯을 붉힌다
잊어야지
아픔으로 점철된 습한 나날
깨어진 조각을 기우며
오늘도 난 가을을 향해 간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