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쪽지 싸움

이옥근

 

쪽지 싸움

 

 

상가 뒷골목에 붙은

날카로운 경고장

 

-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도대체 어떤 인간이냐?

 

이튿날 그 아래

삐뚤빼뚤 눌러쓴 답장

 

- 길냥이에게

밥 주지 말라는 분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요?

 

 

[이옥근]

1958년 전북 순창 출생, 

200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동시집 『다롱이의 꿈』, 『감자가 뿔났다』, 

『고양이 달의 전설』를 펴냈으며, 

장편동화『등대가 된 하멜』

작성 2024.12.21 09:00 수정 2024.12.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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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