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선의 연작詩] 못난이 삼형제Ⅱ(77)

전승선

 

못난이 삼형제Ⅱ(77)

 

 

원숭이 대가리에 모여 사는 삼형제

자기도취의 가면을 쓴 큰형 ‘입법’이와

법망치 똥망치 든 둘째형 ‘사법’이와

공무막시즘에 취해 있는 셋째형 ‘행정’가

원숭이 대가리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네

여의도 국개로 추앙받는 입법이는

열혈 개싸움의 지존으로 우뚝 서고 

진실의 문과 거짓의 문 앞에서 흔들리는 사법이는

열정 없는 이성의 수호신이 되어가고  

공정과 불공정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행정이는

자기의 이상을 연기하는 배우처럼 행세한다네

원숭이 대가리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삼형제

잘난 줄 알지만 못난 모지리 삼형제 

낡은 명예를 붙잡고 미래를 잡아먹고 있네

 

“대가리는 죄가 없다네 뇌가 없는 원숭이가 문제지”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4.12.30 10:21 수정 2024.12.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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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