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아랑가] 속담파티

류선우 작사/류선우, 장승연 작곡/설하윤 절창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다. 1894년 우리나라 최초의 창가(唱歌)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불린 지 131년, 1905년 을사늑약으로부터 120년, 1910년 경술국치 이후, 1945년 해방광복으로부터 80년의 세월이 질곡으로 면면(綿綿)되어 온 새해 아침~.

 

이 새해 새날에 대한민국 대중가요 유행가 계의 별, 설하윤이 가장 한국적인 노래, <속담파티>를 절창하면서 대중들의 인기 온도계를 상승시키고 있다. 류선우와 장승연의 공동 조탁으로 지어진 이 노래는, 우리 민족 삶의 질곡과 애환과 통속을 버무린 속담(俗談) 서른(30) 개를 감성 용광로에서 녹여 응결한 절창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 한술 밥에 배 부르랴 / 이왕이면 다홍치마 / 님도 보고 뽕도 따고 / 과부 사정은 홀애비가 알지 /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랴 /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 / 달다고 삼키고 쓰다고 뱉냐 / 처가 말뚝에 절하던 놈이 / 개구리 올챙이 생각을 못해 / 간에 붙고 쓸개에 붙고 / 세 살 버릇 여든이 간다 / 꿩 대신 닭이라고 나를 만났냐 / 닭 잡아 먹고 오리 발이냐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단다 / 등잔 밑이 어두웠구나 / 짚신도 짝이 있다 / 제 눈에 안경 /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 빛 좋은 개살구 / 어른 말을 잘 들으면 /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 어른들이 하신 말씀 / 살아보니 진리로구나 / 인생은 속담파티로구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니 / 아닌 밤중에 홍두깨 / 가는 날마다 장날이니 / 개밥에 도토리 /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니 / 한 길 사람 속을 알 수가 없네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고 / 빈 수레가 요란해 / 아니 꿴 구슬은 서 말인데 / 핑계 없는 무덤이 없네 / 모로 가도 서울로 가니 / 감놔라 배놔라 하지를 마소 / 산 넘어 산이라도 넘어가 보자 /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단다 / 열 번 백번 찍어나 보자 / 사공이 많은 배는 / 산으로 간다 / 소귀에 경 읽다 세월 가네 / 앓느니 죽지 / 어른 말을 잘 들으면 /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 어른들이 하신 말씀 / 살아보니 진리로구나 / 인생은 속담파티로구나

 

노랫말이 절묘하다. 속담 소절마다 설명하면 화사첨족(花蛇添足)이 되고, 떼창으로 풍컬거리면 감흥의 파랑이 된다. 단군 할아버지가 파안대소(破顔大笑)할 한민족의 절사(絶辭)이다. 가히 통속이다. 민속이다. 우리 민족의 절창이다. 풍자(諷刺), 해학(諧謔), 익살(匿殺), 만담(漫談), 풍유(諷諭)를 은유와 직유로 얽은 풍각(風角)이다.

 

류선우의 조탁옥조(彫琢玉藻) 노랫말, 장승연의 풍설천뢰(風雪天籟)의 가락, 설하윤의 허공지살(虛空之撒) 감흥 절창이 융화된 <속담파티>. 이 곡조는 우리의 노래, 우리의 민속, 우리의 통속, 우리 고유의 통가창요(統歌唱謠)의 대표곡이라고 할 만하다.

 

이러한 절창의 탄생과 유행의 역사기로(歷史岐路)에서 필자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情)과 한(恨)과 감흥(感興)의 DNA를 융합한, 새로운 대중가요 유행가 장르 명칭을 특허상표(特許商標)로 출원했다. 이는 바로 대한민국 특허청에서 심의 중인, 『아랑가(ArangGA)』 상표이다.

 

이는, 1960년대부터 통용해온 우리 대중가요 유행가 장르, ‘뽕짝’의 대체 명칭인, 『트로트(Trot)』를 개명(改名) 혹은 신작명(新作名) 하자는 필자의 주창 지향점, 단어 용어 장르를 함의한 것이다. 트로트 공연 기획, 트로트 학원 운영, 트로트 가수 육성, 트로트 스토리텔링 등을 망라하는 상표...

 

오늘날, 대한민국 유행가의 한 장르로 통용하며 풍성거리는 트로트라는 단어, 용어, 장르의 원천과 천이는 이렇다. 1914년 미국 가수겸 유명 연예인이던 해리 폭스(Harry Fox)가 보드빌 쇼에서 처음 선을 보이면서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통칭 Fox Trot. 여기서 말하는 Trot의 의미는, ‘빨리 걷다, 속보로 가다. 말을 속보로 (가게 하며) 타다’의 의미다. 이것이 일본으로 유입되어, 그들의 엔카(演歌)와 접목되어서, ‘도로도, 도롯도, 도로~또’로 불리면서, 1920~1940년대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오늘날, 글로벌 한류로 풍성거리는, 트로트라는 용어와는, 사전적으로도, 감흥적으로도 연계되지 않는다. 그냥 억지로 갖다 붙여서, 통용하고 있는 단어일 뿐이다. 특정 사전에 명기된, trot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 '한국대중가요 중에 단순한 리듬의 노래~'라는 의미도, 감성적인 통용 이후에 명시한 설명으로 사료된다.

 

그 시절은, 1910년 경술국치, 한일강제병합 이후 식민지 시절의 서양대중문화예술의 동양으로의 천이이다. 이러한 단어 용어가 1960년대 우리의 고유한 노래 풍류의 통상 명칭이던, ‘뽕짝’이 ‘너무 비속하다는 눈 흘김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트로트’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이후 2020년대까지 60여 년의 세월 동안 풍성거리고 있는 것이다. 누가 최초로 도입을 하였는가. 어떤 문화예술적 사회적 합의를 거쳐 통용되며 오늘에 이르렀는가. K-한류 시대에 걸 맞지 않는, 우리의 고유한 단어 용어 명칭이 아닌, 양색(兩色)으로 탄생하여~ 왜색(倭色)을 거쳐서, 탄생 출처 불명의 귀태(鬼胎)처럼 억지로 우리 화(化) 되었는가.

 

반성도 없고 각성도 없다. 반추도 하지 않고, 왜~? 라고 묻는 이들도 없다. 다만, 대부분의 지상파 공중파 방송사와 기획사들은, 옛 노래를 온고지신으로 절창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 공연한다. 다분히 비즈니스적인 면면을 우선 고려한 행태들이다. 이제는 이런 면면에 우리 고유의 감성과 감흥의 철학과 가치를 골간으로 하는 각성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이 노래 <속담파티>를 새해 새로운 노래 풍의 장르 명칭을 단, 감흥의 깃발로 펄럭거릴 K-한류, 『아랑가(ArangGA)』의 대표곡으로 지목하여 천거한다. 류선우 작사가 장승연 작곡가와 설하윤 가수에게도 이러한 주창의 불씨에 공감 감흥의 휘발유를 뿌려주시길 앙망한다.

 

아울러 이 노래 <속담파티>의 주인공 설하윤을, 한국 대중가요 130년 역사의 강 물결 위에, 아랑가 명칭 깃발을 휘날릴 선두의 기수(騎手)로 천거(薦擧)한다. 『아랑가(ArangGA)』라는 유람선을 타고 글로벌 세계를 향하여 오대양 무궁 바다를 항해할 마도로스 가수로, 육대주 대륙을 향하여 내달리는 말에 올라타고 『아랑가(ArangGA)』 깃발을 휘날리며 종횡무진할 대한민국 대표 가객으로~.

 

<속담파티> 노래를 지은 류선우는 1970년 서울 출생.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성남지회 창작분과위원장이다. 서울예술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였으며, 강진의 <막걸리 한잔>, 황진희의 <가락지>를 작사 작곡하였으며, 홍예주의 <하룻밤 거문고>, 유지나의 <김치> 등을 작곡했다. 그는 미스터트롯 김희재와 같은 소속인 해군 홍보단원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2005년 박달가요제에 가수로 출전하여 금상을 수상한 가수출신이지만 오랜 세월 무명의 길을 걷다가 작품자로 변신하여 유명세를 탄다. 남한산성 전국가요제·마들가요제·박달가요제 등 여러 가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을 하였고, 통일가요제·전국청소년트로트가요제·향토가요제 등에도 여러 곡을 출품하였다.

 

설하윤은 1992년 7월 성남 출생, 12년의 긴 세월 아이돌 연습생으로 가수 에너지를 충전했다. 2015년 12월에는 엠넷(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조성모’편에, ‘불멸의 연습생 S양’이란 이름으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이후 2016년 9월 싱글앨범 <신고할꺼야>로 데뷔했으며, 이후 가수, 배우, 잡지모델, MC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군부대 위문공연에서 장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여성 가수로서의 군통령(군인들의 감성 인기 대통령)으로 불렸다.

 

설하윤의 대표곡은 <신고할꺼야>,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콕콕콕>, <눌러주세요>, <사각사각>, <살아가누나>, <속담파티>, <코파카바나>(설하윤&조항조), <설렌다 굿싱> 등이다. 설하윤이 절창한 OST는, 2019년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수록곡, <내 인생의 봄처럼 꽃은 핀다>이다.

 

저마다의 대중가요 유행가 『아랑가(ArangGA)』는 작품자(작사·작곡가)들이 묵시하는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공자(BC551~479)는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라고 한 것이다. 치세락(治世樂)·난세분(亂世憤)·망국탄(亡國嘆). 평화로운 시대에는 즐거운, 어지러운 시대에는 분통 터지는, 나라가 망한 때는 한탄의 노래가 불려진다는 의미다.

 

21세기, 『아랑가(ArangGA)』 열풍이 훨훨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치세인가, 난세인가, 망세인가.

 

2025년 새해,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건들건들 흔드는 주체가 있다. 흔드는 주체와 흔들리는 듯한 주체, 아니 그 상대방은 상대방을 향하여, ‘공공의 적’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며 눈을 흘기고 있다. 이런 때에 저들을 향하여 감흥의 노랫말과 곡조로 각성(覺性)과 감흥의 침(針)의 놓아야 할 이들이 대중문화예술가들이다. 공자가 설파한 난세분(亂世憤)의 노래를 만들어서 절창해야 한다. 작사, 작곡가와 가수들~.

 

BC 551~479년 시기를, 72세의 장수 인생으로 살아 낸 공자는, 행인(行人)이라고 명명한 민중 노래 수집가들을 방방곡곡에 보내서 시가(詩歌) 3천여 수를 수집한다. 그 당시를 살아 낸 대중들의 민심이 담긴 노래들이다. 이를 풍·아·송·부·비·흥 육의(六義)를 기준으로 311편(현존, 305편)을 분류하여 시경을 묶는다. 이때 노래는 세상과 통함을 설파한다. 그래서 대중가요를 통속적인 시대 이념과 대중적인 감성을 아우른 역사의 산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2025년 새해, <속담파티>의 주인공 설하윤 가수(歌手)를 대한민국 『아랑가(ArangGA)』 대표 가객(歌客)으로 천거한다. 아랑가~ 아랑가객, 설하윤으로. 가수는 순간순간 상황에 맞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고, 가객은 노래에 인생을 걸고 감성과 감흥의 길을 개척해 가는 예술철학가이다.

 

 

[유차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유행가스토리텔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교수

이메일 : 519444@hanmail.net

 

작성 2025.01.02 09:59 수정 2025.01.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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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