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스티븐 버글라스 박사는 10여 년 동안 집중 연구 조사해본 결과 미국 사회 각계각층에서 크게 성공했다가 그 성공 때문에 패망한 사람들의 공통되는 네 가지 약점을 발견했다며 이를 1986년에 나온 그의 저서 ‘성공 증후군’에서 밝혔다.
첫째, 교만과 자만심. 둘째,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괴리. 셋째, 상습적인 투기성 도박심리. 넷째, 그칠 줄 모르는 바람기를 들었다. 이와 같은 ‘성공병’의 치유책으로 “인디언이 되지, 추장이 되지 말 것”을 그는 권한다. ‘독불장군’이 되지 말고 모든 이웃 사회 전체에 기여하고 이바지하는 일원이 되라는 뜻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착취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이럴 때 우리는 실로 가장 건전하고 행복한 ‘성공’의 보람을 느끼고 ‘실패’를 모르는 성공의 열매를 모든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맛볼 수 있으리라. 미국의 법률가요 정치지도자였던 로버트 그린 잉거솔(1833-1899)의 신조를 우리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신조는 다음과 같다. 행복이 유일한 선이다. 행복해야 할 곳은 내가 살아있는 바로 이 자리이고, 행복해야 할 때는 내가 숨 쉬고 있는 바로, 이 순간이다. 그리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다름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우리도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하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는지 모르겠다. 랍비라 불리는 유대의 율법박사 모세 리브 선생이 말하기를,
“인간이 타고 난 어떤 자질이나 능력도 아무 목적이나 의미 없는 것이 없다. 심지어 가장 비열하고 못된 성품까지도. 예를 들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조차 그 어떤 선행을 통해 승화시킬 수 있다. 이를테면 누가 네게 도움을 청할 때 너는 신앙이 돈독하고 경건한 말투로 그 사람더러 ‘믿음을 갖고 네 모든 어려움을 신에게 맡기라’ 하면서 그를 따돌리지 말고 마치 신이 없는 것처럼,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딱 한 사람 곧 너 자신밖에 없는 것같이 행동하라.”
몇 년 전 나는 뉴욕의 스타튼 아일랜드에 있는 성(聖) 빈센트 병원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을 유심히 보았다.
‘어느 날이고 설교를 듣기보다 보기를 나는 원한답니다. 내 갈 길을 가르쳐 주기보다 나와 동행해 주는 그런 가르침을. 당신이 보여주면 나도 곧 어떻게 할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당신의 손 움직임을 내가 잘 보고요. 하지만 당신의 혀 놀림은 너무 빨라 내가 따라갈 수 없군요. 당신 말하는 것이 모두 다 매우 지혜롭고 옳은 말씀이겠지만 나는 당신의 몸가짐을 보고 생생한 교훈을 얻고자 하지요. 내가 비록 당신을 잘 모르고 당신의 말씀 다 이해 못 한다고 해도 당신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사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란 있을 수 없을 테니까요.’
이상과 같은 글이 다른 데도 아닌 병원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우리 말에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있지만 약 중에도 마약 같은 것은 병중의 병, 만성 고질병을 가져오는 중독성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자면 일주일에 한두 번 천주교 성당이다, 개신교 교회다, 회교 사원이다, 유태교 회당이다 하는 곳에 모여 ‘십자가’니 ‘성모 마리아’ 상이니 ‘구세주 예수’의 조각 등을 이용, 실행 대신 구두선(口頭禪)같은 설교나 듣고 자기 세뇌, 자기 최면에 걸려 지난 한 주 동안에 사람으로서 못 할 짓을 한 것에 대한 자책감 또는 수치감 내지는 죄책감을 간단하고 편리하게도 ‘예수의 피’로 깨끗이 씻어버리고 ‘속죄받았다’라는 가볍고 개운한 마음과 기분으로 지난주에 저지른 과오와 잘못을 다음 주에 되풀이하는 것 말이다.
우리말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하듯이 뿌린 대로 거두고 애를 배고 낳는 산고를 치른 다음에야 옥동자 옥동녀를 볼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상상임신이나 임신망상도 있다지만 다 순산하는 것 아니고 유산이나 사산도 있을 수 있으며 심하게는 기형아나 저능아를 출산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 모두 타고난 생김새부터 살펴볼 일이다. 제대로 태어난 사람이면 누구나 다 눈과 귀, 손과 발은 둘씩이지만 입과 혀, 가슴과 머리는 하나씩이 아닌가.
언젠가 한국에서 ‘생명운동’이 시인 모 씨의 선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생명을 해치고 단축하게 하는 담배를 피워대면서 ‘생명운동’을 한다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엄마 뱃속 생명의 씨앗들이 다 배꼽을 움켜잡고 웃다 죽을 일이다. 우리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다 공염불은 어서 그만둘 일이다.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이메일 :1230t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