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신앙 수필의 표현 기법

신기용

신앙 수필을 쓸 때 수필가는 전면에 나서 신앙심을 직접 이야기한다. 화자인 일인칭 ‘나’는 수필가 자신이다. 독백의 언어로, 진실의 언어로, 논리의 언어로 표현한다. 자기반성(회개)의 문장으로, 신념화의 문장으로 표현한다. 수필 개념과 표현 기법의 기초부터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수필’이란 무엇인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표준국어대사전》)이다. 여기서 핵심은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이다. 즉, 방점은 ‘느낌’과 ‘체험’이다. 

 

특히 ‘느낌’과 ‘체험’은 ‘허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사실의 글, 진실의 글이라는 의미이다. 수필에서 ‘신념화’는 ‘느낌’과 ‘체험’ 모두 밀접한 관련이 있다.

 

‘느낌’이란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표준국어대사전》)이다. “깨달아 아는” 것이 핵심 방점이다. 또한, ‘체험’이란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표준국어대사전》)이다. ‘몸소 겪음’과 ‘경험’이 핵심 방점이다.

 

이를 기초로 수필을 다시 정의해 보면, 수필이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을, 자기가 몸소 겪은 경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이다.

 

수필의 표현 기법에서 ‘이상화’, ‘형상화’, ‘이념화’가 매우 중요하다. 신앙 수필에서는 신념화를 추가하여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상화’는 재생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형상화’, ‘이념화’, ‘신념화’는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의 산물이다. ‘형상화’는 형상적 사유의 산물, 즉 직관적 사유의 산물이다. ‘이념화’와 ‘신념화’는 순수 이성적 사유의 산물이다. 

 

사전적 의미로 ‘신념’이란 “굳게 믿는 마음.”이다. 신앙 수필에서는 ‘신념’을 표현한다. 즉 ‘신념화’한다. ‘신념화’를 통해 종교적 신념을 고백한다. 신념화는 주관적 표현이다. 주관적 표현이지만, 진짜 신념화는 객관화를 향한 표현을 한다. 종교적인 지식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진짜(참) 신념화’의 표현인지, ‘가짜(거짓) 신념화’의 표현인지 판단할 수 있다. 

 

수필가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합당한 진짜 신념화 표현에는 돈독한 종교적 신념이 드러난다. 교리와 거리가 먼 가짜 신념화 표현에서는 글쓴이의 아집, 이단성, 무지가 드러난다. 가짜 신념화로 쓴 수필은 가짜 신앙심을 스스로 표현하는 것이다.

 

신앙 수필을 쓸 때 신앙 고백서를 쓴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진짜 신념화의 표현으로 객관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짜 신념화 표현은 후회할 일만 만들어 낼 것이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5.01.22 09:49 수정 2025.01.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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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