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 있음의 결정판
삶은 죽음을 포괄하고 있다. 죽음이 바로 삶이며 삶과 죽음은 쌍태아처럼 한 몸이다. 이태상 작가의 우주관은 이런 생과 사의 한계를 허물고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생의 문제에 대한 답을 평생 동안 구해 왔다. 이번에 새로 나온 작품집‘생의 찬가’는 우리가 찬미해야 할 우주의 에너지를 통해 삶의 노래를 통렬하게 역설하고 있다. 세상은 진리 없음이 진리요, 인연 없음이 인연이며 사랑 없음이 사랑이라고 삶을 노래하고 있다.
삶을 이해하는 본질은 ‘그것이 그것이다’이다. 알고 보면 죽음이 삶이고, 삶이 에너지다.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다. 그것이 그것인 것의 근원은 결국 ‘나’라는 사건의 완성이다. 그래서 이태상 작가는 즐겁고 행복한 ‘생의 찬가’를 부른다.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대로 청춘들은 청춘들대로 백발노인은 백발노인대로 생의 찬가를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좀 더 깊이 생각해보자. 우리 모두가 발붙이고 있는 이 지구라는 별이 둥글게 돌아가는 거라면 동서남북, 위아래가 어디고, 앞뒤가 어디며, 고수高手니 반수半手니 저수低手니 이 무슨 말인가. 하늘을 이고 땅을 밟으며 사랑으로 수고하는 사람은 다 하나같이 삶의 고수라고 해야 하리라.”
이태상 작가는 ‘사랑으로 수고하는 사람은 다 하나같이 삶의 고수’라고 말한다. 이는 살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생의 찬가’를 불러야 한다고 하는 역설의 의미를 두고 있다. 팔십 여년을 살아온 작가의 삶의 이력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꼬이고 뒤틀린 모순을 풀어낸다. 그리고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필법을 통해 명쾌하고 통쾌하고 단순한 삶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태상 지음 / 생의 찬가[전자책] : 자연과인문